일시 : 2011. 5. 31(화저녁)
강사: 박옥수 목사
본문 : 요한복음 8장 1절-11절
20년 전쯤 차를 몰고 북악스카이웨이쪽으로 가다가 눈길이 미끄러워 입구에 있는 예배당 마당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그 예배당 목사님이 대구교도소 교목으로 일을 했다고 해서 “혹시 남인환을 아시냐”고 물어보았다.
남인환씨는 대구교도소에서 사형을 당한 분이다. 19호 독방에서 지내던 사형수였다. 그가 하루는 전단지를 보았다. 그는 버리려던 전단지를 읽어 내려가다가 성경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성경을 읽었다. 누가복음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십자가 강도를 보고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야기에 그가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 ‘예수님은 누구신데 십자가의 강도와 같이 낙원에 가시는가’ 그 분이 우리 교회에 편지를 했다. 내가 가서 복음을 전해 그 분이 구원을 받았다. 그 후에 내가 군대에 갔는데 군대에서 그 분이 사형집행을 당했다는 편지를 받았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목사님을 통해서 남인환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분이 사형집행을 당했다는 말이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내가 현장에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남인환 형제가 사형을 어떻게 당했는지 그 소식을 듣게 되어서 굉장히 반가웠다. 사형집행하기 전에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한다.
“당신들은 나를 불쌍하게 여길 것이다. 내가 내 명에 죽지 못하고 사형을 당하니까. 내가 볼 때는 당신들이 불쌍하다. 당신들도 언젠가는 한번 죽지 않느냐. 대한민국 법은 내 죄를 용서하지 못하고 내게 사형을 집행하지만 하늘나라 법에는 예수님의 은혜로 내 죄가 다 씻어지고 깨끗하다. 당신들은 대한민국 법으로는 죄가 없지만 하나님의 나라에 가면 죄인으로 설 것이다. 반대로 나는 대한민국 법에는 사형을 당하지만 하늘나라에는 무죄이고 의인이다.”
성경은 대한민국 법과 다르다. 성경에도 죽이는 법이 있지만 살리는 법도 있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롬8:2)
요한복음 8장에서 여자가 간음을 했다. 그 여자는 간음하지 말라는 법을 어겨서 돌에 맞아서 죽어야 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예수님 앞에 나아갔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는 돌로 치라고 하는데 선생님은 뭐라고 하겠습니까?’ 죄와 사망의 법으로는 이 여자를 살릴 수 없었다. 십계명을 쓸 때 하나님이 손가락으로 돌판에 법을 새겼다. 예수님은 그 법을 바꾸기 위해서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셨다. 예수님은 여자를 살리고 싶어서 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시고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이 여자를 치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셨다. 십계명은 두 번 쓰여졌다. 그래서 새 법도 두 번 쓰신 것이다. 성경 말씀에 의하면 첫 번째 법은 하나님이 돌비석에 기록한 죄와 사망의 법이다. 십계명 법으로는 이 여자를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새 법이 필요했다. 그 법에는 뭐라고 기록이 되었는가.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치 아니하리라”(렘31:34)
그 법을 예수님은 땅에, 우리 마음에 기록했다. 십계명은 돌판에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기록했고, 우리 죄를 기억치 않는다는 말(새 계명)은 땅에, 우리 마음 판에 기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