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통한 치유가 제2 조승희 막는다” 해외봉사 선도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대표 고문 “제 2, 3의 조승희가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조승희라는 인물의 성격이나 심리를 분석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청소년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뒤 1주일.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대표 고문(63ㆍ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은 그간 숨 가쁘게 쏟아져 나온 언론과 학계, 시민의 반응을 보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사건이 보도된 날부터 지금까지 한숨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박 고문이 이번 사건을 보는 시선이 남다른 이유는 조승희를 똑 닮은 앤디라는 학생이 떠올랐기 때문. 1990년대 중반 박 고문은 목회활동 중 미국 이민 후 부모의 이혼과 외로움, 사회부적응을 겪고 총기를 휘두르던 청소년 앤디를 만나 그를 치유해 바로 잡아줬다. 그 일을 계기로 비슷한 청소년들을 하나 둘 돕다가 2001년에 아예 국제청소년연합(IYF)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현재 해마다 수천명의 전 세계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캠프를 열고 ‘굿뉴스 코(Goodnews Corp)’라 불리는 봉사단을 아프리카 인도 등 제3세계 국가로 파견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타락하고 방황하는 것은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과 똑같아요.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하면 걸려도 잘 이겨내지만 약해지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박 고문은 청소년들이 정신적인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데 봉사활동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1달러밖에 안 되는 말라리아 약을 사먹지 못해 죽어가는 수만명의 사람을 보면 자신이 얼마나 감사한 인생을 사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는 겁니다.” 박 고문의 해외 봉사를 통한 청소년 선도는 이제 세계 각국에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많은 나라가 국제청소년연합의 캠프를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있다. 오는 7월 멕시코의 몬테레이에서 참가자 2500여명 규모로 개최하는 월드캠프는 지난 1월 태국 파타야 캠프 당시 멕시코 정부 대표가 직접 찾아와 35억원의 행사비용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유치해갔다. 당시 필리핀 문화부 차관도 찾아와 자국에서 캠프를 개최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청소년 문제는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입니다. 봉사를 통한 치유의 길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그들을 인도해 주세요.”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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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6-04 21: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