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알면서도
무언가를 버린다는 것은 늘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내 혼이 매여있어
그러한 분리됨을 어려워합니다.
돌아보면 배설물이었고 돌아보면 껍질이었지만
늘 실상을 보지 못하는 자와같이
그 배설물을 가장 귀한 것으로 여깁니다.
늘 주기를 원하시는 주님께서는
참으로 영원한 것을 주시고자
잠시 그것들을 가져 가시지만
하나라도 흔쾌히 원한 적은 없었습니다.
늘 주님과 다투며 씨름하고
그런 후에야 조금 전진하는 우리들은
얼마나 이 혼생명을 사랑하는 자들인지
얼마나 나만을 고려하는 자인지...
아 그러나 주님의 은혜로
자신을 향해서는 더욱 껍질이 될 수 있다면
그리고 주님을 향해서는 늘 전부일 수 있다면
어느덧 지체를 향해서도
그리고 모든 사람을 향해서도
조금씩 자신을 부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릇에 가득한 향기로운 기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