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0장 15절
또 두 번째 소리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저는 구원을 받고 난 뒤에 달라진 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한 가지가 뭐냐 하면 그 전에는 제 의지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친구들이 나와 같이 지내면 내 의지가 너무 강해서 못 마땅해 하고 또 내가 한번 어떤 이야기를 한 것이 실행이 안 되면 굉장히 화를 내고 또 남이 다른 의견을 채택하면 막 그게 안 되게 하려고 애를 쓰고 저는 전적으로 나를 믿는 그런 삶을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예수 안에서 살면서 참 신기한 것은 그 전에는 내가 결정한 게 결과나 장래 미래를 보지도 못했으면서도, 모르면서도 옳다고 내가 막 그걸 주장했는데, 구원을 받고 난 뒤에 내가 결정한 일들이 그렇게 좋지 않는 걸 알면서 내가 이제 그런 걸 버리고 주님께서 내 마음을 꺾으실 때, 내 결정을 바꾸실 때, 옛날에는 막 불평하고 그게 안 되면 괴로워하고 그랬는데, 이젠 그게 내 마음에서 아주 쉽게 받아들여지면서 감사하는 그게 너무 놀라웠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결정했던 많은 것들을 주님께서 바꿔주시는 걸 보고 또 주변에서 형제자매들이 나하고 다른 의견을 냈을 때, 내가 내 의견을 버리고 형제들 의견을 따르면서 ‘아 주님께서 저 형제를 통해서 그렇게 인도하시는구나.’ 그런 걸 느끼면서 내가 참 편했고 옛날에는 내가 모든 걸 주관해야 하고 내가 막 주장해야 했는데 때때로 내가 이끌어 나갈 때도 있지만 형제들의 의견을 듣고 형제들을 따르는 그게 너무너무 편안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세월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내가 그렇게 변하는 걸 볼 때 참 감사했는데, 이제 여기 베드로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베드로가 처음에 어떠했느냐 하면 옛날 나와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베드로에게 각종 짐승들을 “베드로야 잡아먹으라.” 하니까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은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그렇게 베드로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뭐라고 말씀하시느냐 하면 “또 두 번째 소리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니라.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주님이 두 번째 베드로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내가 볼 때 속된 건데 주님이 깨끗하다면 깨끗한 건데, 주님이 깨끗하다고 하시는데 내가 속되다, 정말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지요. 우린 그럴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참 감사한 게 옛날에 내가 틀린 길로 가도 틀린 길로 가는 줄 전혀 몰랐는데 주님께서 나를 잡아주시면서 “주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깨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그렇게 저를 이끌어 주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무지하게 그냥 내 생각만 고집했는데, 내가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주님이 속되다 하면 깨끗하지 않는 거고 내가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해도 주님이 깨끗하다고 하면 깨끗한 것이고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역량이 제게 커지고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전혀 내 생각이나 고집을 부리지 않는 게 아니지만 내가 참 감사한 것은 전에는 내 뜻이 깨어지고 다른 어떤 주장이 내 마음에 왔을 때 막 불평하고 원망하고 막 화를 내고 그랬는데 이젠 내가 주님 앞에 내가 꺾이는 게 너무 즐겁고 기쁘고 감사하다는 거지요.
저는 일을 해 오면서 정말 내가 어떤 주장을 했는데 주님이 그걸 꺾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 또 어떤 형제가 “아 목사님 그거 아닙니다.” “아 형제 그래요?” 내가 이야기를 듣고 그 형제 의견이 좋았습니다. ‘아 저런 형제를 통해서 하나님 나에게 잘못된 것을 가르쳐 주시는구나. 내가 이러이러하게 잘못했을 텐데 그 형제가 있어서 너무 고맙다.’ 이렇게 제 마음이 바뀌어져 가는 그 부분에 대하여 주님 앞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사도행전이 다른 책하고 다른 것이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의지를 꺾어서 하나님 쪽으로 이끌어 오시는 걸 볼 수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그랬습니다. 그런데 성령이 임했는데 제자들은 여전히 예루살렘 안에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들을 이끌어서 예루살렘 안에만 모여 있는 그들을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보내는 일을 하는 겁니다.
제가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그래 난 우리 교회가 잘 되기를 바라고 내 교회가 서기를 원하는데, 아 주님의 뜻이 이게 아니구나.’ 그래서 한국 전국에, 전 세계에 보내고 그런 일들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뜻에 내가 따르면서 내 마음에 참 평안함이 있지요. 주님께서 나를 보고 뒷산에다가 배추를 심으라고 했는데 내가 땅콩을 심는다면 잘 되어도 걱정이고 못 되어도 걱정이지요. 그러나 주님이 나를 배추를 심으라고 했는데 내가 배추를 심는다면 잘 되어도 문제가 안 되고 못 되어도 문제가 안 되지요. 주님이 하라고 하신 것이니까.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상당히 여러 방향으로 인도하셔서 내가 원하는 주장, 내 좁은 주장 거기에 매여 있지 아니하고 거기에서 돌이켜 예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내가 길을 돌이킬 때 그 때를 생각하면 내가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참 우스운 것이 옛날에는 형편없는 주장을 가지면서 잘못된 견해를 가지면서 그걸 가지고 막 주장하고 내세우고 그렇게 했는데 내가 주님께 가까이 가면 가까이 갈수록 주님이 나를 인도하셔서 내 뜻하고 다른 주의 길로 나를 인도하는 게 너무 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정말 그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하는 베드로에게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셔서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서 이끌고 나가시는 그 부분이 너무 감사한데 여러분 이제 우리가 새해를 맞아서 내 주장이 이렇지만 주님의 말씀을 따라 내 주장을 꺾고 베드로처럼 나가는 그런 삶, 그런 삶이 여러분 속에 있으면 여러분 주님과 훨씬 더 가까워지고 주님께서 여러분 속에 일하기가 쉽고 주님이 여러분의 영광을 받으시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실 줄 믿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어리석고 미련한 내 주장만 했는데 이젠 주님의 뜻 앞에 나를 정말 아무 것 아닌 것처럼 깨어버리고 깨뜨리고 주의 말씀을 따라 내 주장이 어떠하든지 주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라고 올 한해도 그 주와 더불어 여러분이 가까운 사이가 되어서 정말 여러분의 모든 부분에 주님이 살아 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