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 너머
사진출처: 미상

머피의 법칙 너머


오랫동안 그와 등 돌리고 있었다
동쪽으로 가면 그는 서쪽에 있었다
 
쌓으면 무너뜨리고
살고자 했을 때 그는 죽으라고 했다
넘어지면 그대로 편히 쉬라고 했다
나는 늘 반대쪽에 서서 사랑을 외쳤고
그는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었다
 
내가 지은 모래성
그의 입김 하나에 흩어졌다
수십 년 제자리를 맴돌다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관절마디마디가 부드럽게 꺾이고
내 생각을 버리는 순간,
그가 담장을 허물고 다가왔다
 
내 안의 또 다른 그는,
샐리의 법칙
그는 늘 생각 밖에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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