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인사드립니다.
"게시판"에 "간증문"이라니-----. 조금 걸립니다만 "자유"에 기댑니다.
저는 그렇게 구원을 받고 교회에 들어왔습니다. 참 놀라운 일이었지요! 2008 겨울 수양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건축공사 준비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3월 13일에 페인트작업을 했다는 메모가 다이어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것을 보면서 그 때의 일을 떠올려 봅니다.
공사장 둘레를 펜스로 막아야 했습니다. 중고 철판펜스의 녹을 벗기기 위해 쇠솔질을 하고 그 위에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따가운 봄볕을 받으며 형제님들과 같이 일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서투른 쇠솔질에 -----. 봄바람에 먼지는 날리고----. 여기저기 페인트를 묻혀가며-----. ㅋㅋ!!
저는 목회자였기 때문에 직장이 없었고 그래서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공사장 봉사를 전적으로 할 마음은 거의 없었습니다. 나이도 있고 몸도 안 좋고, 또 노가대(?)가 어려운 줄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현장을 되도록이면 피해 다녔습니다. 일하시는 형제님들에게 좀 미안하더군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저의 마음을 봉사할 수 있는 마음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종들이 늘 말씀을 통하여 강조를 하셨고, 또 제가 보아도 누구든지 봉사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즈음에 박목사님께서 강남교회 설교 중에 오른 손을 들어 크게 휘저으시면서 "여러분의 삶을 예수님의 십자가에 던져 뻐(?)리십시오!"하시며 고함을 치셨는데 이 음성이 제게 정말 크게 들렸습니다. 목사님의 그 모습이 정말 너무 멋있었습니다. 죄송! 그 말씀이 성경에 맞는다는 것은 말 할것도 없었습니다. 늘 던지고 싶었고 또 이거다 싶어 주저없이 던졌어도 늘 얻는게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구원의 복음 앞에, 예수님의 십자가에 나를 던지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김태호 목사님께서 말씀 중에 부부중 한 명은 봉사에 동참하라고 하시는 음성도 제게는 크게 들렸습니다. 그 때 제 아내는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었지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생활은 제 아내의 수입으로 꾸릴 수 있었기에 그 부분에서는 좀 자유로왔습니다. 그렇게 된 것도 나중에 보니 정말 큰 은혜였습니다.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었으니까요!
봉사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숙소로 들어온 날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면서 제 마음 가운데 "여기가 가장 은혜가 필요한 곳이야" 하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 순간 좀 놀랐습니다. 제 은밀한 기도의 응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구원받고 교회에 들어와서 감사와 소망을 가지고 그런 기도를 드린적이 있었습니다.
"주님! 이 선교회 안에 가장 은혜가 필요한 곳으로 저를 보내 주십시오"
저는 솔직히 미국 뉴욕이나 아프리카 케냐가 그런 곳이겠다 싶었습니다. 국내보다는 국외가 더 은혜가 필요하겠다 제 나름대로 짐작한 것이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건축현장이 바로 은혜가 가장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그것도 한밭교회 건축현장이!
짐을 싸 전에 사택이었던 숙소에 들어가니 논산과 조치원에서 온 형제 둘이 있었습니다. 저보다 인간적으로 나을 것이 하나도 없는 형제들이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명색이 목사였으니까요!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내가 뭐가 부족해서 여기서 얘들하고 이러고 있어야 돼?" 하는 독한 마음이 터졌습니다. 그러면서 "지들은 안하잖아? 또 언제 해 봤겠어?"하는 악한 마음까지 터졌습니다. 그러나 순간이었지 길게 가지는 않았습니다. 주의 말씀과 소망이 그런 마음을 다 먹어버렸습니다. 잠깐의 일었지만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시기질투의 어두운 마음에 붙잡혀 이끌렸다면 전 다음 날로 짐을 싸 집으로 갔을 것입니다. 주의 은혜가 저를 붙들어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참 된 교회라고 믿었기에, 십자가에 내 인생을 던졌다고 믿었기에, 나는 죽었기에 교회의 뜻을 따라 숙소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은혜의 봉사는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