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숙(수성중앙교회)
남편 직장이 경남 합천 이어서 대구 수성구에 살다 서부 주차장 근처 달서구로 집을 옮기게 되었다. 나는 당연히 달서구로 이사하니까 수성중앙교회에서 남대구 교회로 옮길 것이라 생각 했다. 하지만 마음에는 평안이 없고 사람 눈치를 보게 되며 가지 말라는 형제 자매들의 소리가 짜증스럽게 들렸다. 이사하는 일로 하나님께서 내 속에 감춰진 마음들을 드러나게 하셨다.
91년 구원 받은 이후 신앙을 내가 뭔가를 열심히 잘해야 될 것 같이 해 왔지만 법 속에 있는 내마음은 수고, 피곤이 남고 평안이 없었다. 그동안 교회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지내왔지만 내 마음에는 흘러 받은 것 없이 떠날 생각만 했던 것이다.
98년 남대구 예배당을 지으면서 세 번의 작정이 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되었는데도 하나님의 은혜에서 내마음이 떠나 있으니까, 했다는 내 의 속에 있게 되었고, 남대구 교회로 가면 예배당은 이사하지 않기에 작정은 하지 않겠구나하는 마음으로 육체의 평온을 원하고 있었다.
난 내 영혼에도 관심이 없이, 보이는 모양에만 관심을 갖고 많은 말씀들을 들었지만 초점이 맞춰지지 않으니까 들려지지가 않았다. 믿음이 없는 내마음을 전도사님께서 세밀하게 펼쳐 주셔도, 여전히 내마음은 곤고하고 고통스러웠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으니까 내 모습을 정확히 지적해 주는 자매에게 더 원망이 가고 혼돈 속으로 빠져 들며 내 안에 꽉 갇히게되자 사모님께서 안타까와 하시며 이사야 말씀으로 교제해 주셨고 내 근본을 지적해 주셨다. "너는 완악하며 네 목의 힘줄은 무쇠요 네 이마는 놋이라,"(사48 :4)
"자매님에게 능력과 힘이 되어 주시지 못하는 하나님, 뭘 하려고 믿어요 난 그런 하나님 안 믿겠어요" 하시는데 난 하나님과 상관 없는 자로 드러났고, 나에게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죽은 하나님이셨다. 교제를 듣고 한없이 울며 집으로 돌아와 사모님이 읽어보라는 이사야 40∼50장을 읽었다. "나는 여호와 보시기에 존귀한 자라. 나의 하나님이 나의 힘이 되셨도다."(사 49: 5)이 말씀에 멈춰졌고 하나님의 마음을 받기가 너무 벅찼고 감당할 수 없었다. 변함없이 존귀한 자라 하시며 나의 힘이 되어 주심에 변함이 없으셨다. 사단에게 속아 마음이 높아지고 또한 그 마음을 내 스스로도 낮출 수 없는 하나님이 아니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인데 여전히 내 생각을 믿고 나를 신뢰하며 살아온 것이다. 갇혀진 내 속에서 교회와 종을 통해 주님이 건져 주셨다.
그후 계속 수성교회에 있게 해 주신 하나님이 감사하며 전도사님께서 남편에게 1999년이 가기 전에 복음을 들려주시기를 참 바라셨다. 난 남편의 영혼을 생각하는 자도 아닌데 전도사님께서 찾아오셔서 복음을 들려 주셨고 아직 남편이 구원은 받지 못했지만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염소 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사11: 6)
이 말씀을 보던 중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구나.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듯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남편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으면 하나님과 같은 마음이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며 소망스러웠다. 1999년 12월 30일에 이사한 후 2월에 우리 집에서 연합 구역예배를 보는데 형제 자매들이 오셔서 예배 드릴 때 너무 감격스러웠다. 나만 생각하고 떠날려는 자인데 교회는 끊임없이 품어 주시고, 하나님의 마음이 발견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구역예배 때 남편이 늦게나마 참석하여 형제자매들과 자연스레 대면하게 되었다.
2000년 3월 13일부터 남대구 교회에서 성경세미나 집회가 있었다. 전도도 할 수 없는 자인데 교회로 말미암아 가판전도를 나가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노부부를 붙여 주셔서 집회기간 동안 계속 말씀을 듣게 하셨고, 남편도 목요일에 참석하여 말씀을 듣고 전도사님과 교제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하시니까 너무 쉽고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보는 것인데..... 나 같은 자가 뭔데, 하나님이 끊임없이 교회를 통해 은혜 베푸심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 복된 하나님의 세계, 깊고 넓은 하나님의 세계를 하나님은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하신다.
교회가 내 영혼을 먼저 생각해 주시고 잘못된 길로 흐르는 내 마음을 잡아 주고 끊임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니 난 정말 행복한 자다.
교회 안에 있으면 어떠한 허물과 부족이 있어도 그것이 문제가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찾아오셔서 내 모습을 보여주시고 시인케 하셔서 내 마음에 평안과 안식을 주시고 능력과 힘이 되어 주시며 복된 위치로 날 바꾸어 가시는 하나님께 참 감사하며 하나님이 나와 늘 함께 하심에 소망스럽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