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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들은 복음 / 최경자 자매 (광주 제일교회)

작성자 : GNN (119.64.207.248) 작성일 : 2010-10-07 19:44:52 조회수 : 2082



인터넷을 통해 들은 복음

/ 최경자 자매 (광주 제일교회)



작년 가을에 일흔 넷 되신 친정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뇌수술을 받으셨다. 수술 후 병원에서, 약국에 가서 피를 잘 순환시켜 주는 약을 구해 오라고 했다. 그래서 광주에서 제일 큰 약국을 찾아갔는데, 약이 이미 다 팔려서 구할 수 없었다. 약사는 그 약을 취급하는 태평양제약 회사를 가르쳐 주면서, 그 곳에 가면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그 회사로 찾아갔다. 회사의 사무실에 들어가니, 소장(서전주교회 형제)이라는 분이 컴퓨터 앞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인터넷에 접속해서 어느 홈페이지를 보고 있었다. 그분은 나를 보더니 “하나님을 믿으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때 내 마음에는 어머니의 약을 빨리 구해서 가야 한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아니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분은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는데, 무슨 말을 그렇게 오래 하는지 답답하고 짜증스러웠다. 그러면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눈동자는 그 홈페이지에서 출력되어 나오는 인쇄물에 가 있었다. 소장님은 짧은 시간 동안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에 관한 말씀을 전해 주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내 머리 속에는 오직 ‘약을 구해서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기 때문에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나는 조경업을 하고 있는데, 인터넷에 내 홈페이지를 개설해 놓았다. 그래서 평소 인터넷에 접속할 기회가 많았다. 소장님은 나에게 기쁜소식선교회의 홈페이지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지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그 선교회의 홈페이지에서 출력한 설교 말씀을, 한번 읽어 보라고 하면서 건네 주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연락처를 물어 보았지만,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에 또 약을 구하러 와서 가르쳐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 소장님과 그분이 해준 이야기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무슨 말씀이길래 직책도 높은 사람이 그렇게 읽고 있었을까? 정말 그 사람도 웃긴다. 자기가 얼마나 하나님을 잘 믿고 있다고! 누구는 하나님을 안 믿는 줄 아나? 그런데 아까 말한 사마리아 여인은 정말 내 모습하고 똑같다. 나는 지금 교회를 쉬고 있는 중인데…. 그런데 말씀을 참 잘 하시더라. 하긴 예수 믿는 사람은 누구나 다 말은 잘하잖아. 아니야. 그런데 나는 말을 못하잖아. 정말 나는 저렇게 알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데….’
복잡한 머리를 싸매고 병원에 도착하였다.

그 후 나는 제약 회사의 소장님에게서 받아 온 설교 말씀 노트를 그냥 방치해 두고 지냈다. 어느 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서 가만히 앉아 있는데, 갑자기 설교 인쇄물이 떠올랐다. 정신없이 찾아서 그것을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동안 내가 들어 보지 못한 말씀이 거기에 적혀 있는 것을 느꼈다. 다 읽은 후 다시 한 번 설교집을 넘겨 보면서, 그 교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도무지 그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알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떤 종교일까? 여호와의 증인일까? 통일교일까? 이단일까? 이 글을 쓴 목사님은 이런 말씀을 어디에서 배웠을까? 어떻게 보면 말씀을 수학 공식처럼 풀어놓은 것만 같고….’

갑자기 내 머리 속이 혼란스럽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때부터 인터넷을 통해 ‘기쁜소식선교회 홈페이지’를 자주 접했다. 처음에는 내가 개설한 홈페이지를 열어 보기 위해서 인터넷에 접속했지만, 나중에는 ‘기쁜소식선교회 홈페이지’에 더 많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계속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설교 말씀들을 접했다.

우리 친정은 가족 전체가 남묘호랑갱교라는 종교를 믿고 있다. 친정 어머니는 28년 전에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남묘호랑갱교 지부를 창설하신 분이다. 작년 12월 26일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광주 전남 지부장으로 활동하셨다. 그리고 오빠는 현재 천안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고, 언니들과 동생들도 모두 그 종교를 믿고 있다. 가족 중에서 나만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네댓 시간씩 하루도 빠짐없이 나를 위해 기도를 드렸다. 어머니의 소원은 내가 그 종교를 믿는 것이었다.

10년 전에 나는 몸이 아파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내가 다니던 교회의 장로님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때 친정 가족들은 “모든 수술비를 다 대줄 테니까, 병원만 다른 곳으로 옮기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 운영하는 병원으로….” 하면서 간절히 부탁하였다. 그만큼 가족들은 교회를 싫어했고, 교회에 다니는 나를 어렵게 했다. 그러던 중 작년에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신 것이었다. 병원 간호원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거의 날마다 그 종교의 신도들이 찾아와 체면도 없이 어머니를 위해서 ‘남묘호랑갱교’를 외치면서 기도했다. 모두들 ‘어머니가 기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 하면서 외쳤다. 그러나 어머니는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누가 교회를 가자고 한 것도 아닌데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다녔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와는 사귀지 않았고, 소풍을 절로 가면 한쪽 귀퉁이에 앉아서 “절로 소풍 온 것을 용서해 주세요.” 하고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혹시라도 우뚝 서 있는 부처 상을 보면 내 죄가 더욱 커질까봐 쳐다보지도 않으려고 했다. 학창시절 동안 그렇게 교회에 다녔다. 사회에 나와서도 그런 신앙 생활은 지속되었다. 그런 나에게 세상 친구는 있을 수 없었다.

결혼한 후 아이들을 낳고 살면서부터는, 매시간이 기도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자리만 있으면 무릎꿇고 앉아 기도했다. 새벽부터 저녁 잠자리에 들기까지 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회개 기도를 했다. 나는 왜 그렇게 죄가 많은지 알 수 없었다. 때로는 말씀이 좋다는 기도원에 가서 금식 기도도 해 보았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마음의 평안함을 찾지 못하고 육신만 지쳐서 내려오곤 했다.

하루는 어느 유명한 목사가 운영한다는 기도원을 찾아갔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다. 그 광경을 보면서,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왔을까? 이 목사님은 말씀 전하는 은사를 받았다는데 내가 정말 여기에 잘 왔구나!’라고 생각되었다. 집회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아멘! 아멘!” 하면서 목이 터져라 외쳤다. 목사는 강단에 서서 믿음이 없는 자는 소리가 작다면서 더 크게 외치라고 다그쳤다. 정말로 정신이 없었다.

내 눈에는, 푹푹 찌는 삼복더위에 하얀 양복에 하얀 구두를 신고, 장발의 머리에 푸른 스카프를 두르고 말씀을 전하는 그 목사의 모습이 우습게 보였다. 마치 쇼를 보는 것만 같았다. 밤이면 산에 올라가서 큰 바위나 나무를 붙잡고 울면서 회개 기도를 하라고 하는데, 나는 기도가 나오지도 않았다. 옆에 있는 사람은 ‘주여! 주여!’ 하면서 잘 우는데, 나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억지로 울려고 하면 서러움의 눈물만 나오지, 다른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운 울음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그 곳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 후 성경 공부를 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성경 학교에도 다녀 보았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책을 두 번이나 써 보기도 하였다. 그렇게 발버둥치면서 하나님께 매달렸지만 내 생활은 늘 고통의 연속이었다. 한 동안 모았던 물질도 남편으로 인하여 다 잃어버렸다. 모든 것이 떠나 버렸고, 내 몸은 갈수록 지쳐 갔다. 하루에 두세 시간만 잠자고 생활 전선에서 뛰어다니며 살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이 하나씩 하나씩 뜻하지 않게 없어졌다. 마음에 한계가 와서 하나님 앞에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린 적도 있었다.

“하나님, 하나님을 믿지 않는 저희 형제들은 아무런 고통과 근심 없이 잘살고 있는데, 왜 저는 이렇게도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합니까? 믿지 않는 남편을 만나 16년 동안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면서 그 모든 것을 참고 살았는데…. 저는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을 믿을 수가 없어요. 하나님이 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으니, 하루라도 빨리 저를 데리고 가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그 길을 택할 테니, 저를 절대로 지옥으로 보내시면 안 됩니다.”

하나님은 나에게서 모든 것을 철저하게 다 빼앗아 가 버리고, 죄악 속에 물들어 버린 육체 하나만 남겨 주셨다. 그래서 4년 전부터 나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하나님, 저 같은 죄인은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을 믿으러 교회에 못 나가겠으니 조금만, 그냥 조금만 세상에서 살아볼께요.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고 싶으니 저를 그냥 이대로 조금만 쉬게 해 주세요.” 하면서 교회를 떠나서 생활하였다. 그러던 중 작년에 어머니가 쓰러지는 일이 있었고, 그 일로 기쁜소식 선교회를 알게 된 것이었다. 죄로 인해 괴롭고 삶이 공허했기 때문에, 나는 시간이 나는 대로 기쁜소식선교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말씀을 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동성 목사님의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이라는 설교 말씀을 접하였다. 목사님은 죄에 대해서, 그리고 죄 사함에 대해서 수학 문제를 풀어 주듯이 자세하게 말씀하셨다. 그 내용이 너무 은혜스러워서 읽고 또 읽었다. 처음에는 내가 죄인이라는 부분이 이해되지 않아, 며칠 동안 계속 반복해서 읽었다. 그러면서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니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은 나 때문이었구나! 주님은 내 죄를 모든 흰눈같이 깨끗하게 씻으셨구나.” 하는 사실이 깨달아졌다. 그 전에도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내 죄를 씻기 위함이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접한 말씀을 보면서 주님의 보혈이 내 죄를 씻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저를 정말 너무 사랑하시는군요!”

그 동안 억눌렸던 마음이 얼음 녹듯이 녹아 내려갔다. 그 기쁨은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듯하다. 율법의 행위로서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갈라디아서 2장 16절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40년 동안 율법에 얽매여서 살아온 지난 내 모습이 보여졌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 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그 당시에는 그것이 구원인줄 몰랐다.

지난 2월 7일, 광주제일교회를 처음 찾아갔다.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목사님께서 “구원을 받았습니까?”라고 물었는데,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서 말씀을 접하자 내 마음 속에 있던 죄가 사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내 마음에 평안함이 있다. 그래서 인터넷에 나와 있는 주소를 보고 찾아왔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목사님과 상담을 나누면서 내가 그때 구원받았음을 알게 되었다.

복음을 깨달은 후로도 나는 교회에 나가려는 마음이 없었다. 전처럼 계속 인터넷을 통해 말씀을 보며 지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다시 곤고해지고 답답해졌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한 달 동안 꼬박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했다. 그때, 육체가 아파서가 아니라 말씀을 듣지 못해서 답답한 것이라는 마음이 들면서, 교회에 나가서 말씀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지난 2월 7일 교회를 찾았다 지금은 주의 은혜 가운데 복되게 지내고 있다. 내 영혼을 구원하셨을 뿐 아니라, 교회로 이끌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