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청소년들 치유 돕는 것이 목적"
세계 청소년들의 교류의 장인 '2012 월드캠프'를 주관하는 기쁜소식강남교회 박옥수 담임목사가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50여개국 5000여명 모여
- IYF 주최… 12일까지 행사
- 예술·문화·강연 프로그램
- 다양한 체험하는데 초점
- "마약·미혼모·물질 욕망 등
- 전세계 청소년문제 심각
- 마음 낮추고 열고 소통하면
- 어려운 문제 해결 가능"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온 청소년 5000여 명이 부산에 모였다. 지난 1일 저녁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기념음악회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2012 월드캠프'가 오는 12일까지 장정에 들어갔다.
국제신문과 함께 이 행사를 주최하는 국제청소년연합(IYF)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청소년 NGO(민간단체)로 꼽힌다. 한국에 본부가 있고 6개 대륙 80여 개 나라에 지부가 활동하고 있다.
IYF를 설립하고 해마다 부산을 중심으로 월드캠프를 개최하고 있는 주역인 박옥수(68) 기쁜소식강남교회 담임목사를 만나 "왜 청소년들에 주목하고 왜 교류의 장을 펼치는 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지" 물었다.
"나는 세계를 많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현재 중국은 청소년문제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 가면 수많은 청소년들이 반군에 징집돼 싸움터에서 죽거나 다치고 있습니다. 남미에는 마약문제도 심각하지만 청소년 미혼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박 목사는 "한국 또한 어른들의 과도한 물질적 욕망이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전이돼 심각한 지경에 처해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2012 월드캠프'를 구성하는 축은 여러 가지다. 러시아 정상급 음악가와 한국의 그라시아스합창단 등이 참여하는 예술문화체험, 오는 6일 해운대에서 열리는 단축마라톤과 지난달 30일 부산MBC롯데아트홀에서 열린 국제문화댄스페스티벌 등 청소년 참여행사, 10여 차례에 이르는 명사초청특강과 박 목사의 마인드강연, 대학생 리더스포럼과 대화 및 소통프로그램 등이다.
박 목사는 "마음을 낮추고, 열고, 서로 연결하면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문제는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월드캠프의 토대이자 기본 가치"라고 말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마약에 빠지고,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청소년의 마음 속에는 '내가 자꾸 이러면 안 되는데' '여기에 자꾸 빠져들면 안 되는데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청소년에게 '당장 그만해!' '그만 두고 공부나 해'라고 강압한들 효과는 없다." 박 목사는 "그런 아이들은 '나는 나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 '한 번만 체험해보고 빠져나올 수 있어'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지나치게 높이고 자신을 과신한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청소년 문제도 "가난하게 자랐던 부모세대가 자식들만큼은 기를 죽이지 않겠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에게 무절제와 오만한 마음을 심어준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이런 문제를 혼자 풀기 힘들다. 농사 지을 때 옆집에서 소도 빌리고 일손도 빌리듯 지금은 이웃의 도움이 필요한 시대다." 박 목사는 "지난 2001년 500여 명으로 시작한 월드캠프가 지금처럼 커진 원리는 단순하다. 깊이 대화하면서 청소년이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꺼낼 수 있도록 돕고 작은 치유의 경험이라도 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드캠프의 다양한 예술·문화·강연 프로그램 또한 이를 체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계 여러 나라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서로 교류하면서 예술과 문화와 비전을 공유할 수 있게 한 시도는 지난 10여 년 동안 성과를 거뒀다. 박 목사는 "월드캠프는 세계 여러 대륙을 돌아가면서 열리는 데 효과를 체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