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의 어느 한국인 선교사가 들려준 이야기다. 어느 날 선교사는 정글에 사는 한 원주민으로부터 초대를 받
았다.
그곳은 외부인이 한 번도 들어가 본적이 없는 오지 중의 오지다. 수도 아크라에서 소도시 쿠마까지 버스로 4시간, 그곳
에서 트럭으로 6시간을 달리고도 좁은정글 길로 3시간 정도 더 걸어야 하는 거리다.
출발 13시간 만에 움막 몇 개가 보이는 원주민이 사는 마을에 도착했다.
황색 선교사를 보고 놀란 원주민들은 신기하기도 한 듯 그의 주변으로 하나둘 모여 들었다.
하루 이틀 지나면서 주민들은 바나나, 코코넛, 파파야 등 자신이 먹을 음식들을 가져와 선교사를 대접했다. 그런데 정작 선교사를 초대한 집 주인은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어느 날 밤, 모든 사람이 집으로 돌아간 뒤 집주인이 선교사에게 조용히 말했다.
“선교사님, 전 당신께 드릴 게 아무것도 없어요. 저 바나나 나무는 아내의 것이고, 저기 있는 코코넛과 파파야 나무도 아내의 것이에요. 아무 열매도 없는 저 나무가 제 나무예요. 마당에 있는 닭들도 모두 아내의 것이기 때문에 전 당신께 아무것도 드릴 수 없어요.”
선교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편 바나나가 따로 있고 아내 바나나가 따로 있다고? 그게 무슨 부부야?’
그 마을 원주민들은 지금까지 철저하게 아내의 것과 남편의 것을 구분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남편은 아내의 바나나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소유욕이 있다. 그런데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다보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때도 있다.
아내가 자신의 바나나를 남편과 함께 나눈다면 바나나를 잃는 대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부부가 될 수 있을 텐데, 어리석게도 아내는 바나나 몇 개로 남편의 사랑과 바꾼 것이다.
25일 이명박 당선자가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새 대통령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어느 대통령보다 크
다. 경제 발전과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국민들은 믿고 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 대부분이 임기 후에는 죄인이 됐다는 사실이다.그 중에는 감옥에 간 대통령도 있고,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대통령도 있었다. 국민들의 권력을 대통령 혼자서 움켜쥔 결과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당선 첫 소감에서 국민을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는 마음다짐이 임기를 마친 뒤에도 변함이 없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만약 임기 중 대통령의 권한과 권력이 개인의 영광과 명예 만을 위해서 사용된다면, 남편을 제쳐놓
고 욕심에 눈먼 가나의 원주민 아내처럼 백성을 나 몰라라 하는 어리석은 대통령으로 기억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하면‘치국평천하’가 떠오르기를 바란다. 또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국민들의 가슴을 흡족하게 하는 대통령, 임기 후에도 오랫동안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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