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교 홈페이지(www.hdjongkyo.co.kr) 게시판에 소개된 글입니다.
다음 글은 (지방)교회측과 전 예장 통합측 이단사이비문제 상담소장 최 삼경 목사님과의 지상토론 내용 중 "정통교회에 대한 공방"입니다. 한국교계 내에서 일반적으로 `장로교단을 중심으로 한 기성교단들(?)`을 묵시적으로 가리키는 소위 "정통교회"의 실상이 무엇인지 현대종교 독자들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크리스천>.
1920년대 초반 ?치만 니가 일부 비성경적인 전통과 분열이 만연된 교파를 떠나 `성경 자체`에 근거한 교회생활을 꾀함으로 시작된 (지방)교회들을 최삼경 목사가 `교회론`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존 넬슨 다비로부터 비롯된 근본주의운동이 `성경적인 교회생활`를 추구했고 ?치만 니가 다비를 비롯한 형제회의 이러한 유산을 이어 받았으며, 윗트니스 리가 ?치만 니의 유산을 이어 받았다는 것은 이 방면을 연구한 사람들에게는 상식에 속한 일이다.
최 목사가 이러한 `성경적 교회관`을 가진 신실한 믿는이들을 이단이라고 한 것은 자신이 다음과 같은 자기중심적이고 비성경적인 소위 `정통교회관`을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 최삼경 목사의 정통교회관은 자기 중심적이고 비성경적이다.
최 목사는 "조직과 체계 자체도 성경적인 것으로 믿는 것이 정통교회...", "정통교회가 고백하는 사도신경", "정통교회 목사가 정통교회 목사의 자성과 회개를 촉구하며 한 말...", "정통교회와 지방교회(회복교회)에는 부자와 나사로가 오고 갈 수 없는 것같은 차이..."라는 말들에서 보듯이 `정통교회`라는 말을 반복해서 사용했었다(교회와 신앙, 97년 11월호).
그리고 `정통교회`란 천주교에서 말하는 외적인 전승이 아니라 내적 전승, 말씀의 전승 그리고 성령의 전승을 갖는 개신교를 의미한다고 했었다(최 삼경 목사는 이 곳에서는 정통교회에서 천주교를 제외시키는 듯 하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계시록 17장의 `음녀요 바벨론`을 `천주교 조직체계`로 해석한 (지방)교회측의 주장을 일관되게 맹렬히 공격함으로 천주교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천주교인들이나 동방정교신자들을 이단으로 만드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해석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최 목사식의 `정통교회`에 대한 정의는 같은 장로교단 내에서도 일치가 안 된 정의라는 점이다.
첫째, 최 목사식의 정통교회에 대한 정의는 이형기 교수(장로교통합측)와 다르다.
최 목사는 천주교회를 정통교회에서 제외시켰으나(천주교를 포함시켜도 문제지만), 이형기 교수는 로마천주교를 정통교회에 포함시켰다(이형기, 정통과 이단, 1997년, 한국장로교출판사). 최 목사는 자기교단 내에서도 통일이 안 된 기준을 가지고 남을 정죄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최 목사식의 정통교회에 대한 정의는 김재준 박사(기독교장로회)와 다르다.
한국장로교회사에서 자유주의 신학과 정통보수주의 신학의 대립, 예장과 기장의 분열 등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하지 않겠다. 그러나 두 교단이 분열이라는 최악의 수단을 쓸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이유 특히 양보할 수 없는 신학적 차이가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기장` 측의 대표적인 신학자인 김재준 박사는 상대방인 `예장` 측의 신학을 이단으로 단정했기 때문이다.
"그 후 김재준 목사는 보수주의 신학에 대하여 더욱 가혹한 평을 내렸다. 그는 말하기를 정통신학은 신신학보다 더 교묘히 위장된 실제적인 인본주의요,정통적인 이단이라고까지 극언하고 정통주의를 일종의 이단으로 몰아붙였다(김진복, 한국장로교회사, 1995년, 156쪽).
위 말은 한 쪽은 `정통`이요, 다른 쪽은 `정통적 이단`이라는 주장이므로 최 목사의 말처럼 둘 다 `정통교회`일 수는 없음을 보여준다.
셋째, 월간 `현대종교` 편집위원이며 산본 성산교회 담임인 김진수 목사의 기준에 의하면 최삼경 목사의 교단이 이단이다.
김진수 목사는 월간 `현대종교` 97년 9월호에서 성경적인 이단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시인하지 않으면 적그리스도요, 이단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시인`이라는 단어의 뜻은 ...어떤 고문이나, 환란, 고난, 고통 중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고백하고 그분을 믿는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을 `시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그런데 그때 일경에 동조했던 무리들이 오늘날 신앙의 정통을 부르짖는다고 떠들어대며 가장 잘 믿는이들처럼 자신들의 속을 감추고 있다....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자 우상숭배를 받아들였다면 분명히 이단이다. 그런 이들에게서 배운 이들이야 오죽하겠는가?"(57-59쪽).
위 글은 신사참배를 거부한 쪽이 신사참배 요구에 굴복한 쪽을 이단으로 본다는 말이다. 우리는 어느 한 쪽을 두둔하려는 의도가 없다. 다만 정통교회에 대한 최 목사식의 정의가 같은 장로교단 내에서도 일치가 안 된 것임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런 정통교회관을 근거로 남을 이단으로 정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독자들이 판단하기 바랄 뿐이다. 만일 최 목사의 말대로 자기 교단을 `이단`이라고 한 상대방을 `정통교회`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이단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최 목사가 남발하는 소위 `정통교회`라는 말의 정체는 최 목사식의 자기중심적이요 비성경적인 개념이지 "성경적 개념"은 아님을 독자들은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최 목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하나 하겠다. 최 목사는 교회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람이 만든 건물이나 조직이 아닌,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 만이 교회가 아닌가(엡 1:23)? 그렇다면 교회(거듭난 믿는 이들)면 교회이고 교회가 아니면(가라지, 불신자들) 아닌 것이지, 정당이나 사회단체처럼 교회에 `정통` `비정통`이 있는 것이 아니다. 꼭 그런 표현을 쓰고자 한다면, `그리스도의 몸`(거듭난 믿는이들)만이 `정통교회`이고, 건물인 예배당이나 사람이 만든 조직은 정통교회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건물이나 조직은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는 유기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건물)에 간다`라는 말이나, `당신이 다니는 교회가 무슨 파냐`는 식의 질문은 성경적인 교회관에 따른 말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