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17][Re:1007,1009] 답변 감사합니다.
먼저 귀하께서도 복음을 전하는 분이라는 점에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귀하의 말씀대로 복음은 정말 쉽고 단순한 것입니다. 참으로 이 복음은 지식이나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 중심의 문제이지요. 그러나 정말로 복음이 자기 마음 중심의 문제가 된 사람은 안타깝게도 아주 드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장로교회를 다녔었습니다. 학생시절을 거치면서 교파를 가리지 않고 부흥회며 찬양집회등을 다녀보기도 하였고, 교회 안에서는 참 열심있고 믿음있는 학생이라고 손꼽았었습니다. 그 세월 동안 저는 귀하께서 말씀하시는 단순한 복음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다니던 교회 안의 모든 사람들, 그리고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 피흘려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그렇습니다. 기독교인이건, 비기독교인이건, 예수님이 무엇 때문에 이 세상에 오셔야 했는지, 그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귀가 닳도록, 입이 닳도록 `단순한 복음`을 듣고 말하고 노래했지만, 제 마음은 죄에서 해방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저의 기도 제목은 언제나 이런 저런 죄를 용서해 줍시사 하는 거였지만, 제 마음은 늘 죄에 눌려 있었습니다. 복음은, 예수님이 우리 죄를 사해 주셨다는 거였지만, 저는 한번도, 마음에서부터 죄 사함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열심으로 뜨겁게, 눈물흘려가며 기도하고, 날마다 성경이라도 조금씩 읽으면 죄가 사해진것 같았는데, 못된 생각이라도 들면 죄책감에 다시 `죄를 사해 줍시사` 하는 기도를 반복하는 식이었습니다. 그것은 저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였기에, 제가 잘못되었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곧 신앙이라고만 생각했지요. 그러나 온 인류를 위해 흘리셨다는 예수님의 피는 저의 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어요.
그러다 기쁜소식 선교회를 만나 성경말씀 속에서 아주 쉽고도 자세하게, 어떻게 내 죄가 예수님에 의해 씻겨졌는지를 듣고는, 그제사 그 복음이 마음에서부터 믿어지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이전에는 예수님의 피와 제가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이제는 죄와 제가 아무 상관이 없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알고 있고, 믿고 있다고 하지만, 정말로 그 사실을 믿고 있는 사람은 굉장히 드뭅니다. `믿습니까?` `믿습니다, 받아들입니다` 이런 식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면, 세상에 구원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그것으로 마음에 믿음이 심어질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성경을 66권씩이나 만드셔서 그렇게도 자세히 예수님의 그림자들을 말씀하실 필요가 없으셨을 것입니다.(ex: 가인과 아벨, 야곱과 에서, 요셉과 그 형들, 유월절 양의 피, 불뱀과 놋뱀, 성막, 속죄 제사, 사울과 다윗, 다윗과 므비보셋, 라합의 붉은 줄, 호세아와 고멜, 기타등등..)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단순한 복음으로 마음에 믿음이 심어질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마르틴 루터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는 한 마디로, 어떤 형제님은 `예수님이 네 죄 다 가져갔어!` 하는 한 마디로 구원을 받기도 했지요. 십자가의 한편 강도도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하는 예수님의 한마디로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았습니다. 간음 중에 잡힌 여자도, 네 친구에 의해 지붕에서 달아내리운 중풍병자도, 긴 말이 필요 없이 한 마디로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공통점은, 율법 앞에 죽어본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그 마음이 하나님 앞에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감히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말씀대로 살고 싶어도, 하나님 앞에 좋은 마음을 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누가복음 10장의 강도를 만나 거반 죽은 자처럼, 예수님을 만나 영생을 얻은 사람들은, 복음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먼저 저주받아 죽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위치를 본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그냥은 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아셨습니다.(창 6:5, 롬 3:10~) 그래서 인생들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주시고, 성경 66권을 통해 인생에 대해서, 죄에 대해서, 율법에 대해서, 심판에 대해서, 복음과 구원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록해 두셨습니다.
호세아서 4장 6절에 보면,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위치도, 복음에 대해서도, `모르기 때문에` 망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한 마디를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알기는 알지만 그것이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믿음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자세하게 말씀을 듣는 중에 복음이 그저 `온 인류`가 아닌 `나`와 연결되어지기 때문에, 단순한 한 마디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자세하게 풀어 전하게 된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가 직장이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해서 더 쓰지를 못하겠네요..
윤병욱 형제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님과 우리 선교회가 하나님 안에서 계속하여 좋은 교제를 가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고견을 올려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추신: `복음을 소개합니다` 라는 란의 어느 사이트를 보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히 성경에서는 죄나 범죄 어느 한가지만이 아니라 `모든 죄`를 사하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골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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