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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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면 양민 학살 사건..
TV에서도 떠들썩 한 적이 있습니다.
사망한 사람은 모두 600명 정도라 하는데 밝혀지지 않은 사람까지 모두 더하면 700명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6.25 이후의 빨치산 토벌.

여기서 빨치산 토벌이란?
(적의 뒤에서 통신,교통시설을 파괴하고
무기와 물자를 빼앗으며 인명을 살해하는 비정규군으로
특히우리나라에 6.25전쟁때와 그 전후에 각지에서 활동했던)
공산 게릴라들을 죽이는 행위(?).


그 촌구석에도 그런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을 보니 산골짜기 중의 골짜기도 비켜갈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한 형제님께 어떻게 된 일인지 여쭤봤습니다.

직서(直敍)하면,



6.25끝나고 지리산 자락에 빨치산들이 참 많이 숨어 지냈어.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만 되면 동네로 내려와서 밥을 주라 카는거라.
일반 사람들은 안주고 싶어도 어쩔 수 엇이 밥을 해 바쳤지.
자기들 살라카면 주는 수 밖에 더 있나?

토벌군들은 군인, 경찰, 지식인들하고 그 가족들은 다 빼 놓고
나머지 주민들만 저기저 중학교 옆 골짜기에 가둬놓고
무식하게 총으로 쏘아 죽인거라.
그 때 평민들 마이 죽었지.
우리 동네에 임순이 엄마는 친정집 가다가 죽어서 돌아왔다 아이가.
우리 마을에도 그 때 죽은 사람 많아.
그러니까 제사날이 다 똑같잖아.

이제 뭐 정부에서 그 사람들 위해서
묘도 만들어 주고 비석도 세워준다카는데 지금와서 그라만 뭐하노,,,

아무튼 불쌍하지.
구원도 못받고 하나님 말씀한 번 못듣고.....

이렇습니다..

제가 이 사건을 왜 말씀드리냐면,,
지금 집회를 하고 있는 곳이 //신원//이기 때문입니다.

양지리에서 하고 있는데, 이 곳에는 피해본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신원은 같은 신원이니깐....
이 사건을 알아가면 갈수록 하나님이 이 마을에 집회를 준비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을 보상하시지 않겠나....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어제는 첫 집회를 가졌습니다.
20명 남짓한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1부는 `넓은길 좁은길` 인형극을 비디오로 봤고
2부는 조영구 전도사님 말씀,
3부는 신앙상담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사회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신 형제님께서 보셨는데
20여년 전.....이 마을의 학교에서 근무하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분마다 악수를 하시고 그렇게 반가워 하시면서
마음이 더~ 열린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 회관을 77년도에 지었거든요.
여기서 마을분들 잔치하고 놀 때 저도 참석했는데
그 동안 한 번도 와 보지 못한 제가 20여년이 지나서야 왔습니다.

장소 알아본다고 이 회관에 들어왔는데 엉망진창이더라구요.
거미줄에다, 쌓인 먼지에다, 여기저기 흐트러진 책걸상하며....
근데 지금은 어때요?
깨끗하죠?
교회 형제자매님들이 거미줄도 걷고 자리도 정리하고 전기도 놓으니까
이렇게 밝고 좋은 곳이 됐습니다.

처음엔 정말 보도 못했는데 형제자매님들의 손길이 지나가니까 이렇게 좋아졌어요.
여기 오신 분들,
뒤죽박죽 거미줄처럼 얽히고 ?히고, 더러운 그 마음에 주님의 말씀이 지나간다면
밝고 깨끗한 이 곳처럼 마음이 변할 것입니다.
정종석 형제님 사회 中

사회에다, 열나는(?) 전도사님의 말씀에다, 맛나는 간식에다, 상담까지...
참 좋았고, 역시 시골분들의 마음이 참 순수했습니다.
내일(그러니깐, 오늘) 또 오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 말을 믿는게 아니라 그 말을 하게 하신 하나님을 바라고 믿어야 할 것 같습니다.

1시간 전입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