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한해 동안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의 옳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익한 것인가를 보여주신 부분들이 있어서 몇 자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렸을 때에 외양간에 있는 소잔등에 달라붙은 쇠파리들을 생각하면서 지난 1년 동안 끊임없이 나의 마음을 생각 속으로 이끌어간 실체가 무엇인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덩치가 크고 힘있는 황소라 할지라도 자기 엉덩이 잔등에 달라붙은 작은 쇠파리하나를 마음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쉬지 않고 꼬리를 이리저리 흔들어 쫓아보지만 그놈에 쇠파리는 쫓고 또 쫓아도 또 다시 달라붙는 쇠파리처럼, 나의 마음에 늘 달라붙어서 함께 하려고 애쓰는 놈이 늘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 놈은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와 같이 작은 놈이지만 내가 어떻게 처리 할 수 없는 이상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쫓고 또 쫓으면 마치 쫓는 것을 비웃으며 즐거워하는 것인 냥, 금방 없어진 것 같다가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달라붙어 있고 계속 쫓고 또 쫓는데 이상하리 만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없어져야 할 쇠파리가 어디선가 더 많이 몰려와서 결국에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쇠파리 집단의 포로가 되어버리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황소가 힘을 다하여 꼬리를 이리 저리 휘두르면 금방 도망갔다가도 잠시후면 다시 달라붙고 또 황소는 다시 쫓고........???? 아이고 죽 같네.
한심한 지난 일년의 세월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나의 옳은 생각이라는 올무에 걸려서 아무리 움직이며 발버둥쳐도 생각이라는 옳음의 사슬은 계속 꼬여만 갈 수밖에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려고 나의 마음을 연단 하시고 계신 것을 마음에서 발견할 수가 있었다.
결국 소잔등의 쇠파리처럼 나의 한계 안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께서 교회 앞에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시인 할 수밖에 없는 곳으로 이끄시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나에게 있는 나의 신앙의 합리화라는 사치스런 방법인 쇠꼬리로 죽을 때까지 나에게 닥쳐오는 수많은 생각들을 없애보려고 죽을힘을 다하여 힘쓰고 애쓰며 쫓고 또 쫓을 찌라도 그 생각은 없어지지 않는 것을.........?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속에 당신으로 말미암는 새로운 소망이 있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나에게 있는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아시고 나의 심령을 누구보다도 사랑하신 하나님께서 영원히 내가 쫓을 수 없는 쇠파리를 당신의 방법으로 쫓아놓으시고 나의 심령을 부르고 계시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젠 소득 없는 내 생각과 내 방법에 잡혀 살아 갈 것이 아니라, 나의 심령을 온전케 하신 주님을 바라보아야 될 때가 된 것 같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설교내용이 생각나는 군요.
내가 아무리 열심히 수백 번씩 수고하는 것보다 우리 주님께서 단 한번만 도와 주시면 쉽게 해결된다는 말씀과 그 비유가 생각납니다.
참깨가 백 번 뒹구는 것보다 호박이 한번 뒹구는 것이 났다.
즉 내가 보기에는 나에게 있는 올바른 방법이 참깨와 같이 보기에는 작아 보여도 생김새를 잘 보면 그래도 어디 흠이 없이 매끈하게 보이고 먹음직하게 보여서 버리기에 아까운 것일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그 수고가 헛된 것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러나 호박은 못 생기기로는 소문난 열매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매끈하고 기름을 짜면 고소한 냄새를 내는 참깨보다 일하기가 쉽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 있는 것을 또 어떻게 하란 말인가?
다시 말해서 나의 옳은 생각을 붙드는 것은 나의 방법이 옳으므로 하나님 것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나의 것이 틀린 것을 깨닫는 것은 틀린 나의 방법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내 육신 밖에 있는 하나님의 것을 받아들일 수가 있는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믿기가 쉽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목사님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을 믿는 다는 것은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100%믿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것은 그냥 아는 것이지 마음 속에서 주를 바라보는 믿음으로 자리잡지 못하는 것을 발견할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그 수많은 방법들이 나를 사랑하시고 부르시고 복 주신 주님의 마음을 얼마나 서운하게 하셨을까 하는 마음을 가질 때 참으로 어리석다는 마음이 든다. 즉 나의 수고는 주님의 십자가를 욕되게 하고 주님의 보혈을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밖에 드러나지 않는 다는 것과 나의 심령을 의롭다하심을 위하여 부활하신 주님을 괴롭게 하고 서운하게 할 모든 조건이라는 것을 .....................?
2차 수양회 때에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나의 마음을 울리셨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나의 영혼의 위치를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 1월20일 영상채팅시간에 목사님의 말씀을 통하여 나의 영혼의 모습과 지금까지 해왔던 나의 신앙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너는 아히도벨을 사모하는 자지 결코 후세의 지혜를 사모하는 자가 아닌 것 같구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 마음에 그렇습니다. 하나님! 하면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목사님의 말씀을 계속 마음에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 남아있는 수양회 가운데 다시 참석하고 싶은 마음을 주신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휴가원을 제출하고 수양회에 가기까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뿐입니다.
덩치 큰 소잔등에 달라붙어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쇠파리를 쫓는 소꼬리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속에 숨겨진 추잡한 옳은 것들을 보여주시고 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주님의 마음을 보여주셔서 나의 마음속에 추잡하고 옳은 것들을 말씀 앞에 나타나게 하시고 또 버릴 수 있는 마음을 창조하여 주셔서 주님 당신께서 나의 삶을 복되게 하신 하나님 앞에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