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침례교회 조웅해
20년 만이라는 폭설이 내린 다음날 과연 무사히 대덕산에 도착할 수 있
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생각과는 달리 약간의 지체가 있었
지만 은혜롭게 도착하여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첫째날과 둘째날은 졸음과의 싸움이었고 점차 말씀 속에 빠져드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98년 12월 6일 구원을 받고 3번째 겨울
수양회에 참가했는데 처음으로 그룹교제에 참가하니 복음반과는 달리 엄청
난 자유가 있어 즐거웠다. 수양회 기간 중 가장 마음에 남는 말씀은 목요
일 저녁 박옥수 목사님이 전해주신 사도 행전 8장 26절 부터의 빌립과 이
디오피아 내시의 말씀이었다. 특히 30절의 " 읽는 것을 깨닫느뇨" 라는
말씀이 비수처럼 마음을 파고 들었다.
과연 나는 무엇인가?
모든 형편과 상관없이 복음을 전하는 빌립.나는"깨닫느뇨"의 외침은 커녕
"깨닫느뇨"의 "깨"자 마저도 생각지 않는 자 아닌가.
복음을 들었을 때의 마음은 다 어디에 가고 어떻게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까. 거기에 대한 답은 교회에 속하지 않은 나의 모습에서 점점
세상을 향하게 되어가는 나를 깨닫게 되었다. 이번 수양회를 통해
박옥수 목사님으로부터 막 부임한 전도사님까지 한 마음으로 진리의
복음앞에 서시는 것을 보고 참 감사했다. 눈썰매를 태워주시려는
목사님의 마음, 군고구마를 먹게 하시려는 마음, 모든것이 교회를 향해
마음을 열게 해 주는 것이었다.수양회에 갈 때 가졌던 마음이 마치 빛
앞에 있는 눈같이 다 녹아지고 빛 자체가 되는 느낌이었다.
또한 마지막날 밤에 강정곤 전도사님이 영으로 사느냐 육으로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교회와 종에게 마음을 여느냐 안 여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니냐는 교제를 통해 "나는 교회와 종에게 마음을 여는가"를
돌아 보게 되었다. 대덕산을 내려오며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었다.
"기다려라 세상아! 복음이 내려 간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