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교도소 김상만 형제가 보내온 편지입니다.
형제님께
창틈으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두꺼운 담요를 머리 끝까지 덮게 만듭니
다.
예전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와서 그런지 아니면 징역을 조금 살다보니 사회
에서 비축해 놓은 기름이 부족해서 인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저는 요즘 말씀을 상고하면서 몇가지 모르는 구절이 있어 교재 때 전도사님
께 질문하려고 했는데 이번 달은 오시기 힘들 것 같기에 서신으로 물어 볼까
합니다.
첫째 마가복음 9장 49~50절에 나오는 `소금`과 레위기 2장13절에 나오는 하
나님의 언약의 소금이 있는데 여기에서 소금의 의미는 진리 평안 기쁨 이라
고 할 수 있는지요?
둘째로 레위기 14장과 16장에 보면 `여호와 앞에 일곱번 뿌릴 것이요(레
14:7,16,27,51)`과 `속죄소 앞에 일곱번 뿌릴 것이며(레16:14.19)`라는 말씀이
있는데 왜 일곱번을 뿌리는 것입니까?
셋째로 레 26:29에 보면 `아들의 고기`와 딸의 고기`가 나오는데 이것 또한
무슨 뜻인지요.
끝으로 마가복음 7:19 말씀을 보면 `모든 식물은 깨끗하다`라고 했는데 여기
에서 식물은 음식물을 말하는지 궁금합니다.
형제님
그 동안 공장에서 복음은 전하지 않고 사람들과 장기나 두고 있으니까 이런
말씀을 주시더군요!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 아니 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
시는 하나님의 능력됨이라` 롬1:16
`하나님의 능력` `구원을 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구나` 하는 마음이 드니
까. 그 전에 전도사님께서 제게 말씀하신 것이 생각 나더군요.
전도사님 말씀대로 `백 명만 지옥으로 보낸다 생각하고 전도를 하라`고요
제가 백 명에게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겠다는 마음이 드니까
주님 안에서 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이 사람들을 구원해 주시는 것인데 그 동안 제가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했으니 얼마나 어리석습니까?
주님께서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
릅니다.
또한 묵상을 하지 않으면 영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셔서 너
무나 감사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주님의 은혜를 매일 입으며 살아가면서도 때론 세상적인 유혹
에 빠져 주님께서 주신 은혜를 느끼지 못할 때가 너무나 많답니다.
이런 절 위해 형제님께서도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pen을 놓겠습니다.
00.10.17
김상만 형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