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그리스도인과 비 그리스도인의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인 사람은 원래는 비 그리스도인이었는데 주님을 믿고 영접함으로 말미암아 아담 안에서 그리스도 안으로 옮겨짐으로써 그리스도인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역사이고 그 결과 우리는 그분의 성령을 우리의 옛 생명에 더하여 새 생명으로 얻은 것입니다. 이것이 거듭남이고 우리를 그분의 사람이 되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현실은 보다 복잡해서 그리스도인 입장에서 보자면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엡4:3)을 힘써 지키지 못하고 있으며 소극적으로는 많은 구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기도(요17장)에 반하는 그리스도인의 부끄러움이고 그분의 대적을 향하여는 수치스러운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그 나라와 그분의 의를 구해야 하는 사람들로써 자신의 작은 단체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그분의 보좌의 관점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복음 전파의 필요성이 있고 개교회(교파)의 성장의 필요성이 있을지라도 이것이 그분의 최상위에 해당하는 갈망에 위배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모든 작은 일에도 영원한 성질이 있어야 하고 비록 큰 일을 하지는 못할지라도 그분의 바램에 빛을 더하는 일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혼란 가운데 참으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그분 자신을 위해 있습니다.
어쩌면 주님은 이미 그분의 교회가 분열의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것을 예상하시고 요한복음 17장의 기도를 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 면에서 이것은 우리에게 그분을 향하여 얼마나 많은 사랑이 있는가를 시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됨에는 진리를 제외하고는 희생이 따르기 마련인데 상대가 원치 않는다면 내가 죽어야만 이러한 하나를 지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참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힘써야 할 한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조직으로써의 단체의 통합이 아니라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써 하나를 지키는 일입니다. 우리는 핵심적인 면에서 참으로 하나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하나일 수 있지만 우리의 자아가 살아 있는 한 분열을 정당화하고 자신의 유익을 구하며 소속 단체의 영광을 구하는 하나님께 속한 일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분을 거스르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분을 따르는 것은 그분의 사랑에 매혹되어서이지 떡을 먹어 배부르거나 그분의 좌우편에 앉을 수 있는 가능성에 매혹되어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순결함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이 한 분이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유일하게 하나입니다. 성경은 많은 우리가 한 몸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이 이미 이루신 한 몸을 어찌 나눌 수 있으랴만은 오늘날 이러한 한 몸이 나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부끄러움 일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 전파에 힘써야 하고 성장에 힘써야 하면서도 참으로 힘써야 할 한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우리를 하나되게 하신 주님의 역사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그리스도의 몸에 상처를 더하지 않도록 모든 분열을 미워해야 하고 참된 하나됨을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아! 복음전파 하는 사람도 많고 성장에 힘쓰는 사람도 많건만 이 일을 힘쓰고 있는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