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요일이라 교회인도차 멀리갔다가 저녘늦게 집에
돌아와서 게시판을 본후 왕건 드라마를 보고 11시반쯤
잠자리에 들었다.
이상한 일이다. 정신이 맹송맹송 잠이 오지 않는다.
12시를 넘어서야 잠이 든것 같다.
깊은 잠속에서 `뽀르르르`전화벨소리가 한번 울린다.
잠을 깼다.
나는 잠을깨면 곧 잠이 들지 않는데 오늘은 더 그렇다.
잠속에서 또 전화벨이 한번 울린다.
`뽀르르르`
전화소리는 "따르르릉`하고 울리는데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선명하고 맑고 투명하게 울린다.
잠에서 깼다.
분명히 전화벨소리들 들었는데.....
이상한 일이다.
오늘 밤 잠은 다 잦구나.
이렇게 잠을 설친날은 다음날 몸이 무겁고 좋지않은데...
`누가 장난을 치는가?`
한참 실랑이를하며 잠을 청하다 다시 잠이 들었나보다.
그런데 또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뽀르르르`하고.....
커튼에 비친 가로등 불빛이 붉은 것으로 보아 아직
날이 샌것은 아닌데.....
날이 새면 커튼이 흰빛으로 바뀐다.
그것을 보고 날이 샌것을 안다. 커튼이 간이 시계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것은 확실히 실제 전화벨 소리가 아니라 환청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은 분명히 무엇인가를 알려주기 위한 뜻이 있다는것을!
나는 베게를 벤채 엎드려 여쭤보았다.
"하나님 무슨 뜻인지 알수 없어요.무슨 의미인지 알려 주세요"
라고 몇번이고 반복해서 간구드렸다.
그런데 다시 잠이 들었나보다.
한 꿈을 보았다.
누군가가 말해 주었다.고등학교때 박선생님이 오늘 12시에
정년되임식을 하신다는 것이다.
시계를 보니 시간이 지났다.
나는 퇴임식장을 향해 뛰었다.
퇴임식장에 도착해 보니 운동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서있었고
박선생님은 단위에서 고별사를 하고 계셨다.
선생님이 나를 바를 바라보시자 나는 거수경례를 올렸고
선생님은 나를 바라보시고 아주 반가워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
고개를 여러번 끄덕여 답을 하셨다.
나는 다시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하고
옆에 죽 놓여있는 긴 나무의자에 내빈 몇분이 앉아있는 쪽으로
갔는데 그곳에는 고등학교때의 은사이며 한문을 가르치셨든
김선생님이 앉아계시다가 나를 보고 반가워하셨고 인사를
받으시고 내손을 잡으신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그후 선생님은 교수가되셔서 국어와 한문을 배운 적이 있다.
그런데 박선생님은 10여년전에 돌아가신 분이 아니신가?
교회장로님으로 봉사하시기도 했다.
그러면 김선생님에 대한 어떤 뜻이 있는 것이다.
대학교때는 감리교 부흥회때 친구 따라갔다가 잠깐 뵈온적이
있고그후 근 삼십여년전에 시외버스안에서
뵙고 말을 나눈것밖에 그후로는 만나 뵈온 적이 없다.
분명히 그 선생님을 찾아보라는 예시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지금은 춘추가 80가까히 되셨을텐데...
스승님들 거의 돌아가시고 김선생님 소식은 들어 알고 있는
터이다.
참으로 성실하시며 선비이시며 학자이시며 한문에 조예가
깊으셔서 이두문을 연구하시기도하고 교수님시절에도 책가방을
들고 토요일마다 촌길을 걸어 한문선생님을 찾자가 공부하신다는
말도 들은적이 있었다.
고등학교때 한문시험을 보는데 마음심(心)자가 들어있는 한자를
분명히 맞게 썼는데 틀렸다고 그어져있었다.
무엇이 틀렸는가 여쭤보니 세점을 찍는 위치가 틀렸다는 것이다.
점둘은 밖에다 찍어야하는데 점둘을 몰아서 안에 찍었다는 것이다.
그때는 그게 뭐 틀리나 했지만 그렇게 정확하고 세심하고 조용한
분이셨다.
요새도 마음심자를 쓸일이 있을때는 그때 배운대로 정확히 찍으며
그생각이 난다.
요새 내신점수를 올리기위해 쉽게 출제하고 후하게 점스를 주는
것과는 다르다. 무엇이 참교육인가?
그렇다 율법의 요구는 율법대로라면 일점일획도 폐해지지 않고
계명대로 심판하실것이다. 공의의 법대로.....
시계를 보니 새벽4시반이다.
세시간반동안 세번을 깨었으니 잠을 잔것같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이 가볍고 피곤하지도 않다.
거울을 보니 눈이 붉다. 제대로 못잣으니까
선생님을 찾아 뵙기로 했다.
편찮으실까?
전화번호부를 찾아보니 있었다.
그런데 나도 35년간 교사를 했지만 역시 선생님은 친근하지만
어렵다.
전화를 걸었다. 계셨다. 내 이름을 대니까 이름은 기억하는데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으신단다.찾아 뵙겠다고 하니
"그려 그려"하신다.
나도 60이 다되는데 스승에게는 언제 까지나 학생이고
제자이다.
게시판을 열어보니 lkw라는 분이 내응답에 응답하여
"접속수를 본인이 오린 것이 아니냐? 왜 끼어들어 싸우기를
좋아하느냐?"
라는등의 응답이 있어 옷을 입어가며 급히 응답하고 나서서
홍삼원을 사가지고 알려준 주소를 찾아 벨을 누르니 선생님이
대답하시고 문을 따고 반겨주신다.
그래도 생각보다 건강한 편이시다. 평생 욕심없이 선량하게
사셨으니까.
두어시간 동안 그간의 이야기를하며 성경이야기를 주로하며
선생님도 나에게 몇가지를 질문하기도 하셨다.
세상죄를 지신 주님의 속죄를 말씀드릴때는 눈을 감고
깊은 감상으로 받아 드리신다.
보람있게 꾸준히 그렇게 깊이 한길을 왔으니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으라고 격려하신다.
정년퇴직하기 전부터 계획했든 논어등 사서를 알기 쉽게
풀어 학생들이 알기 쉽게 책을 낼려고 퇴직후 15년간
원고지 8000장 분량을 정리했는데 컴퓨터로 쳐오라해서
맡겼는데 거의 되어서 오늘내일 교정을 보러 가져올 것이라한다.
선생님이 가시면 누가 그걸 쉽게 풀어 전해 질것 같지 않아
쓰신거란다.
교회는 몇십년간 죽 다니시다가 몇년전에 그만 두셨단다.
교회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느끼신 것일까?
여쭤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느낌은 받았다.
시계를 보니 두시간이 금방지났다.
나올무렵 꿈이야가도 드렸다.
그래서 찾아왔군하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형의 안부도 묻고 아버지의 인상도 기억하고 계셨다.
이층거실에서 내가 가지고 간것을 보시며
"뭘 이런것을 가지고 가지고 다니느냐`시며 고마워하신다.
아래층에 내려와 뵙자마자 절을 드려야하는데 못드렸다고
절을 드리려하자 손을 잡으신다.
받은거나 같으시다며...
(처음 이층거실에 올라갔을때 청소를 않했다며
쓸든것을 마져 쓸고 앉으라 하시고 맞은편 소파에 앉으시는데
사이에 탁자가 놓여있어 절을 드리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자신을 불태운.한글킹.빚진.아버지의.어찌이런.`게시판에서 뽑은
전도를 위한 성경구절등 프린트한것도 가지고간 종이가방에
들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마음심자 시험본이야기도 했다.
그랬드니 스승생각이 잊지않고 종종 나는 거라고 하신다.
현관문밖까지 나와 배웅하신다.
절은 못드렸지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시를 드리고 한참
걸어오는데 우연히 아는사람을 만났다.
어디갔다 오느냐고하여 스승님 만나뵙고 온다고 이야기하며
걸어오다가 뒤돌아보니 멀리 아직도 현관밖에서서 바라보신다.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겠지`하고
손을 흔들으니 손을 흔들어 답례하신다.
아직까지 나를 바라보고 계신 것이다.
내가 서울 올라간다면 언제나 터미널까지 나와 나를 맞으시고
편찮으실때도 터미널까지 같이 오셔서 차떠날때까지 기다려
나를 배웅하시든 아버지 생각이 난다.
아버지와 스승은 같다. 그래서 사부(師父)라고 하였던가!
이글을 쓰면서 아주 오랜만에 아버지 생각이 간절하다.
한달전쯤 뇌출혈로 귀뒷부분 실핏줄이 터저 수술을 해야는데
의사가 파업중이라 수술을 못하고 한달반을 대기중인입 제자가
나를 찾는 전화가와서 백리길을 찾아 병문안 갔을때 그제자
나이가 40이 훨씬 넘었어도 여전히 어린제자로 보였고 딸처럼
보였다.
몸도 마음도 쇠약해져있는 절망적인 상태였다.
어려울때는 스승과 아버지가 생각나나 보다.
천주교신자인데
그 제자에게도 한시간여 복음을 이야기해주고
`자신을 불태운 작은 새의 슬픔`을 주고
하나님께 부탁드리는 기도를 하고 나오며
"잘될꺼야. 걱정하지 말고 주님께 맡겨"하며 나오는데
나도 자신이 없다. 어떻게 할 수 있단말인가! 수술은 해야
하는데 언제 수술할 수 있단 말인다.
며칠후 그 제자한테서 전화가 왔다.이곳은 파업으로 수술할 수
없어 서울 중앙병원으로 이송받아 옮겼는데
뇌를 열지 않고 레저로 저녘에 수술한단다.
며칠후 다시 전화가 왔다. 수술받고 집에 와있다고.
진정한 스승과 제자사이는 그렇게 가깝게 느껴진다.
그렇게 신속히 그만하기 다행이었다.
선생님을 만나고 집에 돌아와서 아름다운 만남을 인도해 주신
하늘아버지께 감사를 드리고 선생님을 위해서도 기도드렸다.
너무 지루하게 길게 쓴것 같은데
스승과 제자사이의 관계의 느낌을 표현하려니 최소한 줄여
썼는데도 길어진것 같다.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