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누가회] 기독교계의 중재와 기도를 위해 드리는 글
기독교계의 중재와 기도를 위해 드리는 글

한국누가회 (CMF)


주님께서는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우리를 자녀로 불러주시고, 또한 이 땅에 있는 많은 고통받는 자를 섬기도록 우리를 의사로 불러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픈 자들과 이 의료사회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모르는 척하며, 용기 있게 나서서 이 의료사회에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도록 노력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 의료계의 상처와 고통으로 나타나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왜 진작에 우리가 앞장서 현재의 폐업사태를 막지 못했던가에 대한 자괴감도 있습니다.

의약분업을 둘러싼 오늘의 상황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 상황의 가장 큰 피해자가 우리가 사랑하는 환자임을 잘 압니다. 폐업에 반대하고 있는 의사들 뿐 아니라, 폐업에 참여하고 있는 동료 의사들도 이 현실 앞에 비통해 하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해합니다. 한편 정부도 오늘의 난국 앞에 어쩔 줄 모르고 난감해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국민, 의사, 정부 아무도 원치 않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도, 현재로선 도대체 문제해결의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앉아서 절망만 하고 있기엔 사태가 너무 급박해지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현 사태의 어려움은, 마주보고 달리는 정부와 의사 사이의 중재자로 나설만한 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의사와 정부 사이의 기싸움을 중단시킬 현실적인 세력은 현 상황에서 우리가 보기엔 교계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고통과 생명의 위해를 감당해야 할 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8월 18일 발표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의료환경개선을 위한 기독교협의회 준비위원회` 명의의 호소문은 절망에 빠져있던 우리에게 큰 격려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교계의 이런 움직임이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키고 인간과 인간 사이를 화해시킨 주님의 본을 따르는 일이라 믿습니다.

바라기는 오늘의 화급한 상황 앞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기독교계 전체가 정부와 의사 사이의 화해자로 나서 주십시오. 특히 신망 있는 교계 지도자들이 전면에 나서서 의료계와 정부, 정치권을 중재하고, 화해를 촉구하는 범기독교계 운동을 전개해 주시길 호소합니다. 또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께서 우리 의료사회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친히 오셔서 다스려 주시길 소망하는 기도운동에 나서길 요청합니다. 우리 역시 화해와 중재, 기도를 위한 우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화해의 영인 성령님께서 오늘의 아픔 속에 함께 하셔서 오늘의 난국이, 의료인들은 양심적으로 진료하며 만족하고 국민건강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진정한 의료개혁의 계기로 반전되기를 기도합니다.

200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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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1 : 의사들의 주장에 대한 이해
덧붙임 2 : 기독의사의 공동기도문
덧붙임 3 : 지금의 의료상황에 대한 교계의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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