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back)
입대한지 100일만에 첫 휴가 나왔습니당.

9사단 백마부대 966포병대대로 자대 배치 받고 어리버리한

이등병 생활 중입니다.

군에오니 밖에서 체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하나님의 세계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따듯한 남쪽에서 차가운 기온에 익숙치 않아 추위에 떨며

하나님을 부르기도 하고

야간 보초를 서며 함께 서는 고참과 교재도 합니다.

처음 군대와서 빨리 생활에 적응하고 군 생활 잘 하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왜 이리 어리버리하고 멍청해졌는지…

아니, 그게 아니라 원래 멍청이 였는데 이제야 그걸 조금

알게 되나 봅니다. 꼴통, 고문관 그게 다름아닌 저엿습니다.

특별한 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어려움이라면 교회가 그립고

말씀이 그리움 때문에 가끔 한숨 쉬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형제의 편지가 오면, 아직 이등병 짬밥에 버젓이

꺼내놓고 읽을 수 없어 밤에 화장실에서 몰래 읽습니다.

편지속에 그려진 그리운 교회소식과 말씀을 대할때 사나이 두 코에선

어느덧 콧물이 흘러 내립니다.

(누가 창문을 열어 놓아서 얼마나 춥던지 ^_^;; )

처음 들어온 신병에게 고참들이 묻습니다.

"애인있냐?" "없습니다"

"술 잘하냐?" "못합니다"

"담배 한대 필래?" "담배 못합니다"

"그럼 넌 무슨 재미로 사냐?" "………"

"넌 도대체 뭘 믿고 군대 왔냐, 믿는게 뭐야 임마!" "하나님 믿습니다"

"이런 !!! "

그들이 묻는것과 관심사가 달랐고 그러다 보니 고참들한텐 재미없는

신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제게 찾아와 말을 거는 고참들

이 몇있습니다."너 하나님 믿는다면서? 나도 교회를 다녔었는데…"

하며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평소엔 침묵의 이등병이지만 그럴 땐

나도 모르게 입이 열립니다. 그들이 저와 교재한 후 좀 신기해 합니다.

`저 멍청하고 어리버리한 영환이가 저렇게 깊고 오묘한 이야기를 하다니!`

(사실 교회안에선 가장 기초적인 이야기들인데 말입니다.) 그들의 영혼이

말씀앞에서 도전을받고 그 마음이 돌이켜 은혜를 받는다면 그건 참 감사한

일이겠지만, 내 입술을 통해 하나님이 흘러나와 그것으로 오히려 내영혼이

살아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입대전에는 그렇게 말씀보는게 잘 안 되었는

데 군에가서는 얼마나 성경이 읽고 싶은지… 밤에 화장실에 가서 밀어내기

한판(?)과 함께 읽는 작은 포켓 성경이, 또 그렇게 보는 말씀이 얼마나

단지(sweet),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리가 절여 나중엔 일어서기도

힘들면서 보는 말씀의 재미, 이전엔 몰랐습니다.

자매님들도 군대를 한번 가 보신다면!!!

멀리 교회를 떠나서 받게되는 교회소식,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기도 부탁 드리고, 교회소식 부탁 드립니다.↓↓↓(아래주소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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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주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풍동 사서함 110-23호 l
l 본부포대 이병 차영환" l
l l
l 우편번호 411-789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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