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간증/조형일(목포중앙교회)
나는 신안 팔금이라는 섬에서 1남 3년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한번은 중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 혈액 검사를 받았는데 남학생들 가운데 나만 `B형간염 보균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때는 이게 무슨 일인가? 왜 나만 이러지? 하면서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참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2학년 때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려고 하면 몸에서 이상한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넘겼는데 3학년이 되어서도 그러한 상태는 계속 되었다. 그래서 부모님과 상의해 병원에 다녀보았지만 냄새는 가시지 않았다. 그 무렵 학교를 자퇴해야겠다는 생각이 시작했다. 그리고 그 즈음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은 부모님의 설득으로 굿을 해 보았다. 무당이 하는 말로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삼촌의 혼이 내 몸을 만져서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선생님과 상의하여 취업반으로 옮겼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전문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학교 생활에 흥미를 잃은 나머지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었다.
군대에 가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1급 현역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그리고 몇 달 후 영장이 나와서 강원도에 있는 훈련소에 갔다. 그곳에서 3박 4일간 다시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B형 간염보균자라는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현역이 아닌 방위로 군생활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때까지 `그래도 남자는 군대만큼은 현역을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해 있었는데 방위로 군 생활을 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상했다.
결국 고향에서 방위로 군복무를 마치고 인천에 있는 누나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때 서울에 있는 고향 친구가 자기 회사에 와서 같이 일하자고 권유했다. 그래서 반갑게 짐을 꾸려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래도 너밖에 없다. 내 생각도 다 해 주고 말이야!` 하는 마음으로 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알고보니 친구가 하는 일은 말로만 들었던 `피라미드 조직`이었다. 너무도 실망이 되어서 `정말 믿을 사람없구나!` 하는 심정으로 되돌아오려고 했다.
그때 친구가 내 앞에서 무릎까지 꿇어가며 일주일만 강연을 들어보자고 조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친구가 권하는데 일주일만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가지 하는 마음으로 들어보았다.
그런데 그 일이 정말 좋은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곧 바로 부모님께 돈을 보내 달라고 하여 그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몇 달 못가서 다 탕진하고 친구들까지 잃게 되었다. 나 자신이 정말 비참했다. 누구한테 하소연도 할 수 없고 결국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도 부모님은 나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그 후 중장비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학력도 짧은 사람이 월급을 더 많이 받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럭저럭 일을 하는데 어느 새 회사가 부도났다. 그 일로 인해 월급도 미처 못받고 다른 회사로 옮겨야 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내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왜 이리도 안 풀리나. 왜 이렇게밖에 못사나?` 정말 못난 놈이라는 생각이 들어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
지금부터 두 달 전쯤 섬에서 일이 끝나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기려고 하는 사이에 누가 집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누나가 그전부터 이상한 교회에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누나가 한 마디씩 툭툭 내 뱉는 말이 마음에 와 닿기 시작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가지고 가셨다`는 것과 예수님이 이 땅에서 보이신 능력들을 들을 때면 `나도 교회에 나가서 예수님의 능력을 힘입어 내가 하는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번 가기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친구들과 아는 사람들로부터 자꾸 전화가 걸려오는 것이었다. 전화 내용이 자기 회사에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정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그런 전화가 한 통도 없더니 교회에 가기로 마음을 굳히니까 전화가 오는 것이었다.
집회에 참석해서 처음 3일간은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그때 상담을 해 주시던 목사님께서 `씨를 뿌리기 위해서는 먼저 밭을 갈아 엎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그렇구나. 지금까지 세상에 찌들렸던 내 생각과 지식, 방법 등 모든 것이 갈아 엎어져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날 예수님께서 내 죄를 다 도말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내 마음에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사실로 와 닿기 시작했다. `그래 그러면 나는 이제 죄인이 아니구나.
나에게 이런 기쁜 복음의 말씀을 듣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28년 동안 고난과 어려움을 주셔서 내 마음을 낮추셨구나!` 하는 마음이 드니까 정말 기쁠 수가 없었다.
구원을 받고나서 친구들을 만나 복음을 전햇는데 그들이 복음을 거부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영혼이 안타까워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기쁜 마음도 일어났다. `내 인생이 어느 정도만 잘 풀려, 지금의 내가 아니었다면 이런 귀한 복음을 들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면, 하나님 앞에 감사했다. `아마도 하나님이 나를 빨리 복음을 전하는 데 쓰시려고 하시는가보다` 하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 귀한 복음을 계속 전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면 한다.
Reply 윗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3개월이 지난 글은 덧글 입력이 불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