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에서 온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성북교회 강성원형제입니다.
이 편지는 얼마전에 논산훈련소에 간 이정윤 형제님 편지입니다.


강목사님

목사님 안녕하세요? 정윤 입니다. 훈련소에 들어온 지도 열흘이 지났습니다.
입대하기 전날 목사님이 예배당 앞까지 배웅해 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제 마음에 참 감사하고 힘이 되었습니다. "곤고할 때도 힘들 때도 복음을 전하라."는 그 말씀을 듣고 내려가면서 `목사님이 정말 내 영혼을 사랑하시는 구나!`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면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기는 했지만 버스를 타고 가면서 내내 참 감사했습니다.
처음 훈련소에 와서 지금가지 깜짝 놀라고 긴장해야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조금이라도 긴장을 하지 않으면 금새 낙오가 되고 기압 받고 그런 일 투성이 입니다.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하나님이 복음전할 기회를 주셔서 한 친구에게 이미 복음을 전했고 다른 동기들에게도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제 영혼에 쉼을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입대한 친구들은 대부분 학교에 다니다 온 친구들로 별 어려움 없이 자라다가 여러 가지 제약과 힘든 일을 만나 복음교제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다만 하나님이 합당한 때에 합당한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곳 훈련소에서는 전화 사용, 기타 개인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서 이렇게 늦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살아왔는 지와 얼마나 은혜가 소중한 것인지 날이 갈수록 절실히 느껴집니다. 2년 2개월이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마음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목사님께서 제가 복음 앞에 쓰여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그 능력을 덧입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가 없는 외딴곳에 있어서인지 영혼의 갈함을 많이 느낍니다. 마음이 약한 자라서 그런지 가끔 눈물이 나오려고도 합니다.
박목사님 모시고 갖는 집회를 통해 새로운 심령들이 구원을 많이 받기를 기원하며 후속 집회에도 목사님과 교회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이름이 종과 교회를 통해 더욱 영화롭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음에 또 편지 올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2000년 6월 6일
논산훈련소에서 철부지 이졍윤 형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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