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0일에서 15일까지 오스트리아 IYF지부에서는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산골 마을을 찾아 떠나는 무전전도여행을 가졌다. 선교사님, 사모님 그리고 굿뉴스코 단원 다섯 명 이렇게 총 일곱 명이 지부를 떠났다.
첫 날은 비엔나를 벗어나는 완행열차를 타고 오스트리아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알프스의 한 도시인 젬머링(Semmering)이라는 곳으로 갔다.
도착해보니 이것은 도시가 아니라,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알프스의 산골 마을이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달려간 곳은 구청이었다. 집회할 장소를 구하러 갔는데, 학교는 아직 방학이기 때문에 열리지 않았고, 구청의 연회실은 빌려줄 수 없다고 하면서 오히려 미안해했다.
거기를 나와 우리는 오후 다섯시 쯤에 작은 레스토랑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그 레스토랑에 앉아계시던 분들이 우리의 어설픈 아카펠라와 건전댄스를 박수를 치시며 즐겁게 봐주셨다. 마침 그 손님들이 비엔나에서 온 분들이어서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단 몇 명이라도 우리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산속이라 금방 어두워져가서 우리는 빨리 잠자리를 구해야했다. 집집마다 초인종을 눌러서 이야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앉아계시는 분들에게 물어봤지만 항상 대답은 ‘안돼요.’였다. 너무 지쳐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한 집을 눌렀는데 카이퍼(Kaiper)할머니가 흔쾌히 방을 내주셨다.
우리는 아주 감사한 마음에 우리의 아카펠라와 IYF 댄스로 보답을 했다. 옆집에 사는 요셉(Josef) 아저씨와 두 딸도 같이 와서 함께 공연을 보고 기뻐했다. 요셉(Josef)아저씨가 모닥불을 피워주셔서 거기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별이 높이 뜰 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곤 이분들이 제공해주신 아주 분위기있는 방에서 쉬었다. 이렇게 하나님에 은혜로 하루를 지낼 수 있었다.
둘째 날
카이퍼(Kaiper)할머니가 우리에게 바이오 호텔 사장님인 요셉 바그너(Josef Wagner)를 소개 시켜주셨다. 이분이 젬머링(Semmering)의 풍경과 철도를 보여주시고 난 후, 몬테소리(Montessori)학교에 내려주셨다. 몬테소리(Montessori)학교에는 4명의 학생이 있고, 2명의 교사가 있었다.
교사인 베로니카(Veronica)에게 말씀을 드려, 아이들에게 아카펠라와 댄스를 보여주니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민박가격이 한 사람당 19유로라고 해서 다른 곳을 가려고 했는데, 공연 후에 우리에게 마음이 열려서 가는 날까지 묵으라고 하셨다. 물론 음식까지 제공해주고 참 감사했다. 그리고 우리는 노부부인 가이드와 함께 알프스 산 속에 있는 동굴교회를 구경했다. 요셉 바그너씨가 미리 전화를 해서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 있으니 기다렸다가 가이드 해주고 가세요.’라고 해서 먼저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다.
산속으로 들어가면서 사냥꾼의 빵이라는 식물도 알려주시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꽃도 알려주시고,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도 보고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젬머링(Semmering)을 구석구석 구경했다.
저녁은 주인아저씨 크리스토퍼(Christopher)가 모닥불을 피워 돼지고기, 소세지 그리고 알프스의 유기농 감자로 숯불구이를 해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저녁 후에 그 학교 주인인 크리스토퍼(Christopher)와 베로니카(Veronica) 가족들에게 IYF홍보영상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눴다.날씨도 흐리고 추운 날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집을 구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이렇게 따뜻한 곳에서 자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셋째 날
오전에는 베로니카(Veronica)의 부탁으로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수업을 했다. 아이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송아지” 동요로 가르쳐주고, 한글을 이해하기 좋게 선교사님께서 가르쳐 주셔서, 학생들은 금방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쓸 수 있었다.
전공소개시간에는 단원들이 자신의 전공을 이야기 하면서 같이 IYF를 만나고 나서의 삶을 이야기해주었다.
김은진 단원은 ‘전공이 스포츠인데 인명구조자격증을 따려면 5kg짜리 중작물을 한손으로 들고 배영을 해서 도착을 해야 하는데, 그것을 잘 못하는 김은진 단원은 시험 때 거의 잠수하다시피해서 물을 먹으면서도 끝까지 와서 자격증을 따게 됐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옛날에는 나의 외모나, 학업 등을 열심히 해서 가꿨는데 IYF를 만나고 나서 나의 겉모습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가꿔야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내 마음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곳에서 있으면서 마음의 이야기를 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교훈으로 받아들이며 우리들을 정말 좋아했다. 정말 짧은 시간에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저녁에는 주인 부부가 식당과 카페를 경영을 한다. 손님들이 오셔서 식사를 마치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내는 데 우리들의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공연이 마친 후에 손님들이 좋아하시면서 한 분이 오셔서 근처에 있는 재활병원에서 왔다면서 다음에 꼭 만나자고 하셨다.
이날 비가 와서 날씨가 엄청 추웠다. 만일 이곳을 얻지 못했다면 우리는 담요도 없이 옷도 가볍게 가지고가서 엄청 고생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님께서 준비해놓으신걸 보니 아주 신기했고, 이곳에 머물면서 공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알게 되어 정말 감사했다.
넷째 날
오늘 아침에는 이웃 집 목장의 탄야(Tanja)가 갓 구운 맛있는 빵을 가져왔다. 친구가 빵집에서 일하는 데 한국 대학생들이 많이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져온 것이었다. 정말 맛있게 배불리 먹었다.
오전에는 서예시간을 마치면서 선교사님이 "자신의 눈을 찌른 왕" 이야기를 통해 복음을 전하셨다.범죄한 우리들을 구하기위해 당신의 생명을 희생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진지하게 듣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동안 카톨릭을 믿어왔지만 이런 성경이야기는 생소하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어서 참 감사했다.
굿뉴스코 단원들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지역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알려주는 시간과 댄스시간 가졌다.
오후에는 탄야(Tanja)의 목장에 가서 말에게 사료도 주고 말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저녁에는 그 학교에서 2km 떨어져 있는 락스블릭(Raxblick)이라는 재활병원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에 공연장소에 가면서 우리들의 마음에는 ‘과연 몇 명이 올까? 과연 누가 참석할까?’라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우리가 공연해야하는 홀에 도착해보니 아담하고 진짜 좋은 행사장이었다. 준비해 간 전도지를 재활병원사람들에게 돌리면서, 잠시 사람들을 초대하고 7시 공연시간 직전에 홀에 돌아와보니 아주 놀랍게도 2~30명 가량의 사람이 홀을 가득히 채우고 있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우리의 어설픈 아카펠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한곡 한곡이 끝 날 때마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브라보’를 연신 외쳐댔다. 선교사님이 사회를 하시는 동안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태권무와 댄스를 했다. 실수투성이인 춤을 보면서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니 공연을 하는 우리들의 마음도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우리의 공연이 다 끝나고 김은진 단원이 IYF를 통해서 마음에 얻어진 것 들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표현을 했다. 자기는 체육학과를 전공하면서 수영, 지식이나 실력은 노력을 통해서 향상 시킬 수 있었지만 마음의 세계는 전혀 가꾸지 않고 살아왔다고 하면서 IYF를 통해 남들과 교류하는 법을 배우고 마음을 나누며 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후 우리는 참석자들과 몇 명씩 짝을 지어서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의 어설픈 독일 말이지만 그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마음을 열고 정말 예쁘게 봐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잘나서가 아니라 IYF가 만들어준 세계, IYF가 가르쳐준 얼굴의 미소 등이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공연을 할 동안 선교사님께서는 뒤쪽에서 서예로 대나무와 난을 치고 참석자들의 이름을 써서 나눠줬다. 생전 처음 보는 우리 한국문화에 사람들이 서로 받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저런 모양으로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이 참 감사했다.
어떤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 남자 분께서 "이런 행사를 우리 오스트리아 청소년들이 배워서 해야 한다. 오스트리아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라고 하시면서 자기가 사는 도시에 와서도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집에 가려고 홀을 나서는데 그 재활병원 원장이 선교사님에게 다가와서 아주 고맙다며 우리 단원 전부를 카페에 초대해서 음료수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사실은 오늘 저녁에 아로마 테라피가 예약이 되어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분이 어제 저녁에 아파서 갑자기 취소를 했다.그 원장님이 너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우리가 연락을 한 것 이라고 했다. 대안이 생겨서 좋기는 했지만 한국대학생들이 공연을 한다는 말을 했을 때 환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해서 처음에는 염려가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나온 환자들이 아주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원장님도 굉장히 기뻐하셨다.
그 재활병원에는 3주 마다 새로운 환자들이 들어오기에 3주마다 와서 공연을 해 주면 사례비도 주겠다면서 아예 정기적으로 공연할 계약을 맺자고 원장님이 제의를 했다. 그러면서 비엔나 근처에도 자기가 주관하고 있는 재활병원이 하나있는데 거기도 가서 공연을 해주라고 부탁하셨다. 우리의 작은 공연하나가 우리 앞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문을 활짝 여는 계기가 된 것이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 있을 공연들을 통해서 IYF를 알리고 마음의 세계를 전할 수 있는 길을 열린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 앞에 참 감사했다.
다섯째 날
오늘이 벌써 마지막 날인데 날씨는 아주 상쾌하고 화창했다.
오전에는 선교사님께서는 아이들에게 한국의 예절을 가르치시면서 어른들에게는 ‘선생님, 어머님’이라는 존칭을 써야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학부모들이 처음에 아이들에게 제발 동양의 예절을 가르쳐달라고 부탁을 해서 시작된 수업이었는데 복음까지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다음 시간으로는 다 하지 못했던 단원들의 전공소개시간을 가졌다. 저번 시간처럼 전공이야기도 하면서 IYF를 통해 얻어졌던 마음들을 이야기하고 단원들에 꿈에 대해도 같이 이야기했다.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앞으로 이 아이들에게도 전공을 선택해야할 시간이 올 때, 어려운 일들이 왔을 때 단원들이 한 이야기를 생각하며 IYF와 가까워지기를 소망했다.
아이들이 우리들에게 답례로 힙합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면서 힙합의 기본 동작 하나 하나를 천천히 가르쳐주었다. 그 어렵다는 포지션도 가르쳐줬다. 아이들이 우리에게 배우기도하고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같이 더 친해지고 마음의 교류를 했다.
마지막시간으로는 그 곳에서 나무를 직접 깎아 손으로 만든 윷으로 윷놀이를 했다.윷놀이하는 법을 가르쳐줬는데 재밌어하며 한국의 민속놀이를 배웠다.
오후가 되자 어제 저녁에 공연을 보셨던 분들이 친구를 데리고 우리가 있는 학교까지 오셨다. 감사한 마음에 우리들은 급히 공연을 준비했다. 부족한 우리지만 우리의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공연을 마쳤다. 빨리 가셔야 하셔서 급하게 공연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브라보를 외쳐주셨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한 번 더 공연을 했고, 그분들과 함께 사진도 같이 찍었다.우리에게 ‘나랑 같이 갈래?’라고 하실 정도로 우리를 참 예쁘게 봐주셨다.
이번 무전전도여행을 통해서 단원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떻게 일을 하시는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보여주셨고, 우리들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에 대해서 알게 해주셨다.
이번 여행은 무전전도여행 같지 않은 여행이었다. 매일 매일 준비된 집과 음식들, 연결되는 사람들, 마치 미리 준비했던 것 같은 공연들, 너무나 세밀하고 섬세한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시간들이었다.
*참고:유투브에서 무전전도여행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http://youtu.be/fi6JywiIT5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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