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형 에서는 멀리 사냥을 나갔다.
형 에서는 들이 좋았고 사냥에 익숙했다.
마음껏 달리면서 눈동자를 번득이며 활을 쏘았다.
쓰러진 짐승의 신음소리가 좋았고 피냄새가 역겹지 않았다.
집에 계신 연로한 아버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았다.
오늘도 동생 야곱은 그냥 아궁이 앞에 앉아 있다.
종용한 사람이기에 장막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솥에는 붉은 죽이 끓고 있다.
아궁이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죽솥을 저으며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린다.
"도대체 장자의 명분이 무엇이란 말인가?"
드디어 어느날!
사냥을 마친 형이 달려 들어오며,
"내가 곤비하니 그 붉은 것을 나로 먹게 하라!"
기다렸다는 듯 야곱이 말하길,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날 내게 팔라!"
복음의 장자권을 얻기 위하여
오랜 세월 팥죽을 끓이며
아궁이 앞에 앉아 있었던 종이 있었다.
이제 팥죽을 떠서 곤비한 형에게 내민다.
형은 아무 유익이 없는 장자의 명분을
여전히 경홀히 여길 뿐이다.
그렇게 복음의 장자권은 우리에게 넘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