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추억...
-그때는 그랬어요- 전자렌지 가스보일러 스위치 하나면 먹는 것 잠자는 것 쉽게 쉽게 되지만 그때는 그랬어요. 갈쿠리 망태기 어깨에 걸어매고 뒷동산 등허리 긁어 긁어 모아서 성난 복어배같은 나뭇짐 등에 지고 깎아지른 내리막길 구르는듯 걸어서 한 줌 가리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피자 아이스크림 먹을 게 하도 많아 고르는데 이십 분은 족히 걸리는 인스턴트식품이 넘쳐나지만 그때는 그랬어요. 할머니 머리카락 담 벽에 숨겨두고 구멍난 고무신 모아두었다가 뜨거운 여름날 께끼 하드 바꿔먹고... 컴퓨터 자동차 모두가 자동화 되어 원하는 것 하고싶은 일 마음대로지만 그때는 그랬어요. 해질녘 동네어귀 초가주막에 같은 나이 친구 서넛 둘러앉아서 초 같은 김치깍두기 막걸리 한 사발 김삿갓 시 한 수로 풍류가 있었고... p/s:교회를 모르던 옛 시절에는 주막이 교회를 대신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누가복음 10장 '주막'에 관한 말씀을 읽거나 들을 때면 주막에서 한 잔 하던 옛시절(?... ^ ^)이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근간에 가난해서 여러가지로 어렵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물론 좋은 형편에 비교해보면 불편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천집회에서 전하시는 목사님 말씀 중에 가난과 부에대한 말씀을 들으며 지금 이 시대의 가난은 그 때에 비하면 가난도 아니라는 마음입니다. 가끔 어떨 때는 옛날 배고픈 그 시절이 오히려 그립기도 하네요. 사람의 몸은 음식을 섭취함으로 영양분을 얻어 살아가지만 때때로 과식은 배탈을 부르고 배부름은 나태함을 불러오듯이, 인생의 길에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힘이 되지만 때로는 어설프게 알고, 안다는 그것이 나로 하여금 주 앞에 마음을 높이는 교만을 부르는줄 압니다. 가끔씩 나를 돌아보면 배불러 삶에 나태하고 주 앞에 교만한 사람인 것을 보는데, 교회를 통해 말씀으로 깨우쳐주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자인 것을 고백합니다. 비워진 그릇이라야 무엇인가를 채울 수 있듯이 내 마음도 항상 허기진 자의 배처럼 늘 비워져 있어서 주의 은혜를 더 입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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