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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낙동강 사라지고,'죽음의 호수'11개만 남는다" 김좌관 교수 경고 "이명박 '4대강 살리기' 심각한 재앙 될 것"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낙동강은 사라지고 대신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11개의 초대형 '죽음의 호수'만 남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김좌관 교수(환경공학과)는 이런 연구 결과를 15일 오전 대한환경공학회 부산·울산·경남지부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프레시안>이 미리 입수한 발표 자료에서 김 교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2년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은 심각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정부 계획대로 낙동강에 보가 설치될 경우 바뀔 유속 등을 시뮬레이션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낙동강은 사라지고 초대형 호수 11개만 남아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정부가 계획하는 낙동강의 보 11개가 건설되면 낙동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이 흘러가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낙동강 상류(영강)에서 하류(하굿둑)까지 물이 흘러가는 시간은 총 185.8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가 없는 현재 낙동강에서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이 흘러가는 시간 18.3일(갈수기)보다 무려 약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김좌관 교수는 "정부 계획대로 보를 건설하면 낙동강은 사라지고 11개의 호수만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과장이 아니다. 낙동강 최상류(안동댐)부터 하류(하굿둑)까지 흘러가는 시간은 무려 191일. 11개 보 사이에서 물이 체류하는 시간은 최저 11일에서 최장 39일에 달해 국내외 기준을 염두에 두면 사실상 호수나 다름없다. 실제로 미국연방법은 물의 평균 체류 시간이 7일 이상인 하천을 호수로 규정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물의 체류 시간이 4일 이상인 경우는 호수로 본다. 김좌관 교수는 "한국도 수질및수생태계보전에관한법률 제2조를 보면 '댐·보 또는 제방 등을 쌓아 하천 또는 계곡에 흐르는 물을 가두어 놓은 곳'을 '호소(湖沼)'로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1일~39일간 물 흐름 정체…수질오염 불가피 이렇게 낙동강이 호수로 변했을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수질오염이다. 김좌관 교수는 "낙동강에서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조류의 성장이 가능한 물의 체류 시간은 4일 이상"이라며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 11일~39일간 물이 체류하는 각 보에서 조류가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정 탓에 보 11개가 설치되면 낙동강 곳곳의 조류 성장률은 보가 없을 때와 비교했을 때 8.17배나 높아진다. 김 교수는 "더구나 낙동강 본류 대부분 구간에서 조류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염류인 인이 기준(0.05㎎/ℓ)보다 높아서 이런 수질오염은 더욱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수심이 7미터 이상이 되면 물의 상층과 하층이 섞이지 않은 성층 현상이 나타난다. 김좌관 교수는 "낙동강에 설치할 보가 가둬두는 물의 평균 수심이 7.4~10.4미터이므로 보에서 가까운 부분에서는 성층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류 번식, 성층 현상 등을 염두에 두면 낙동강의 수질 악화는 피할 수 없으리라는 게 김좌관 교수의 결론이다. 김 교수는 "더 정확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달성보~합천보 구간의 경우 수질오염의 지표 중 하나인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현재 3.9㎎/ℓ에서 12.3㎎/ℓ로 3배 이상 악화한다"고 지적했다. "강은 금방 훼손될 수 있는 예민한 생태계" 김좌관 교수는 마지막으로 "강은 금방 훼손될 수 있는 예민한 생태계라서 수질, 치수 문제를 염두에 둔 종합적인 접근이 이뤄지지 않으면 심각한 재앙을 낳을 수 있다"고 한 번 더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이런 연구 결과에 성실히 답변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 정부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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