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에서 대학 재학중인 MJ라고 합니다. 일본인 친구 2명과 같이 삽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에는 일본 학생 동아리와 한국 학생 동아리가 있는데요, 일본인 친구와 같이 살다 보니 일본학생회 모임을 종종 저희 집에서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희와는 달리, 꽤 많은 백인 남녀와 다양한 아시아인들도 가입해 있더라구요. 저번엔 일본인 동아리에 가입한 노르웨이 남학생이 처음엔 제게 반갑게 인사하더니, 한국인임을 안 순간부터 태도가 살짝 변하면서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더군요. 일본에 갔을 땐, 환영도 해주고 좋던데, 한국에 갔더니 별로 프렌들리하지 않더라, 등. 뭔 말인지 이해가 가면서도 울컥해서 급히 한국인을 어설프게 방어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또 한 식사모임 때 그가 갑자기 'Hey Korean, can you pass me the water?'(헤이 코리안, 물 좀 건내줄래?) 이러는 거 있죠. 그러고선 약간 겸연쩍었던지 'Oh so what was your name again?'(참, 너 이름이 뭐였더라?) 이러더군요. 기분 더러웠습니다. 일본인에게 열등감도 생기더군요. 왜 그들은 백인들한테 그렇게 호감인데 한국인들은 안 그런 걸까. 왜 일본인 동아리는 그렇게 인터내셔널한데, 왜 한국인 동아리는 그렇지 못할까. 맘 상하고 기분도 더러워서 어쩔 바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