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담 안에서 교회를 사모하는 형제로부터 온 편지입니다.
존경하는 전도사님께 드립니다.
형제, 자매님들 모두 지금쯤 전도 집회를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계실거라 상상해 봅니다.
전기 면도기에 약이 떨지면 빌빌 거립니다. 새로운 약 건전지를 끼워주면 힘찬 모터 소리와 함께 `윙` 하며 힘있게 잘 돌아가듯 26일날 종들의 모습을 뵙고 영적 양식을 공급 받고나니 우리 형제들의 마음이 활짝 피었습니다.
공장에 들어와보니 동료들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느냐 얼굴에 그렇게 쓰여있다 생기가 넘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종의 입술을 통해서 생기를 불어 넣어 주시니 당연히 넘칠 수 밖에 없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영웅심이 매우 강했습니다. 남에게 칭찬받고 특히 초등학교 다닐 때, 여학생들에게 영웅 대접 받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목숨을 걸고 대들었습니다.
언젠가 동네 동생들하고 권투 체육관을 털었습니다. 권투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돈은 없고 해서 권투 체육관에 들어가 샌드백하고 역기 권투 글러브 여러 종류를 훔쳤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 일이 들통이 났습니다.
제가 매일 샌드백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고 체육관 관장에게 어떤 사람이 알려 준 것입니다.
그래서 신고가 되어서 경찰에 끌려가 공범을 불라고 형사들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끝까지 저 혼자 했다고 닭발을 뽑았습니다. 그래서 그 일로 집에 없는 살림에 빛내서 이백만원 합의금을 주고 경찰서에서 풀려 나왔는데, 나중에 동네 사람들이 그 사실에 내막을 알고 나를 영웅 취급했습니다. 기성이는 공부는 못하지만 나중에 크게 될 놈이다. 멋있는 놈이다. 그 이후로는 더욱 더 정의에 불타는 용사가 되고 싶어서,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고 손해가 되는 일도 남에게 멋있다는 소리 하나 듣고 싶어서 무슨 일이든지 목숨을 걸고 지 몸 박살 나는 줄 모르고 대들었습니다. 사단이 `야, 너 멋있는 놈이야` 하는 생각을 하나 넣어 주니까 사람이 무섭게 변해갔습니다. 얼마 전부터 저희 공장 구역장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찬양대회 사람 모으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분에게 `형님,찬양은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이 그 영혼이 구원을 받아서 너무 감사가 커서 노래를 하나님을 감사하며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형님은 구원을 받았습니까? 물었더니 구원을 못 받았다 그러면 형님은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없고 영광 돌릴 것이 없는데 어떤 찬양을 하십니까? 그냥 나도 하기 싫은데 하라고 하니까 억지로 한다. 그러면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찬양을 하나님이 받으시겠습니까? 형님이 하시는 그런 찬양은 하나님이 받으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형님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형님에 영혼이 구원을 받으셔야 합니다. 구원 받게 되면 너무 감사가 되어 찬양 하지 말라고 해도 절로 찬양이 나옵니다. 그래서 마음에 공감이 되었는지 수긍하고 살더니만,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이 점점 변해갔습니다. 볼쌍 사납게 기성 교회 사람들이 그 마음에 펌프질을 한 것입니다. 너도 해 봐 너도 할 수 있어 기성이 한테 질 수 있어 해 봐 니가 이끄는 공장이 잘한다는 소릴 들어야지 찬양해서 일등해야지 그럼 너를 인정해 줄거야 하는 사단에 속삭임을 들은 것입니다. 자신이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하난 들어오니까, 사람이 참 무섭드군요. 이제 하나님은 뒷전이고 하나님이 영광 받아야할 찬양이 껍데기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지만 인간의 욕망이 개입되어 그 영광을 자신이 받고 그 영광을 가로채어 사람이 누리는 것입니다. 그 자신이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 하나가 들어와서, 공장 사람을 끓어 모아야 하는데 사람은 안 모이지 답답하니까 하나님 일에 건달을 동원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건달이 부탁을 받고 우리 공장 명예를 위해서 전 기독교 신자는 전부다 참석해야 합니다. 우리 공장은 무었이든 잘해야 합니다. 한 명이라도 낙오자가 생기면 기독교 명단에서 제외 시키겠습니다. 무조건 전부다 참석해야 한다고 강제로 강권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구역장 형님에게 그랬지요. 형님 이것은 하나님 앞에 악입니다. 하나님의 찬양을 빙자해서 형님이 인정 받고 잘한다는 소릴 듣고 싶어서 하는 욕망입니다. 한 사람이면 어떻고 두 사람이면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영광 받으면 되지 마음에 우러나온 찬양을 하나님은 바라십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양이 형님이 영광 받고 형님을 위한 잔치가 되고 있습니다.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깊게 자리하고 있는 그에게 이제 더 이상 내 이야기는 그 귓전을 울리지 않았습니다.
거룩한 예루살렘 성전 안에 예수님이 들어 가셨을 때, 비둘기 파는 자와 장사하는 자들이 가득하고 더러운 짐승에 똥과 오물로 가득했듯이, 지금에 현실을 보며 저 자신을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 자신 또한 그들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나의 영광을 취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구원 받고 교회와 종 아래 자라면서도 옛날 그 영웅심에 불탄 습성이 지금도 작용하여 자신을 높이는 일이라면 서슴 없이 달려드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이루신 일들 약속대로 될 일들을 교회 안에 간증을 하면서 내가 이만큼 믿음이 있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믿음 좋은 사람으로 나타내고 싶어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꾸며 자랑거리로 이야기하고 있는 교활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야말로 하나님에 영광을 가로채어 자신의 영광을 빛내는데 사용하는 인간이었습니다.
종께서 모든 교회가 교도소를 위해, 저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을 때,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이 안에서 받는 은혜가 교회의 기도에서 비롯된 것인데 한치 앞도 못 보는 이러석은 인간은 자기 밖에 못 봅니다. 네가 잘해서 그 일이 이루어진 줄 알고 자신을 높이고 살았던 사실들이 부끄럽게만 여겨집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형제들 또한 매일 전도 집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들과 함께 주님에 평안을 빕니다.
교회를 사모하며 담 안에서 김기성 형제 드림
(다음에 오실 적에 잃었다가 얻은 아들, 죄사함 거듭남의 비밀 3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