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부인하리라" -마10:32,33-
셀 수도 없고 베풀수도 없는 주를 향한 내 마음의 노래!
보이는 사람을 안 볼 수 없었다.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같은 이치로 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살폈고 쟀으며 달았다.
가까운 주위를 살피면 다 선생이었다. 재면 짧기도 했고 길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은 나보다 다 길었다. 달면 한없이 가벼워 보이기도 했고 천금같이 무겁게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저울에도 못올라가는 처지였다. 이제 겨우 눈을 떳으니-----.
다 덮을 수 있었다. 대신에 나는 종을 살폈다. 여전히 쟀고 달았다. 어쩔 수 없었다. 일국은 대통령이 대표하는 것이고 일가는 아비가 대표하는 것이니 ---.
산골짜기 시골농부가 논둑에 앉아 지엄하신 나랏님을 욕한들 그 소리가 궁궐에 들리기나 할까? 김매고 밭갈 줄만 아는 농부의 악한 소행을 누가 탓하랴!
늘 자애로우셨고 온유하셨다!
그런데, 종들은 늘 질책하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마음을 낮춰! 높히면 망해!"
"나를 부인해! 그래서 주가 일하시게 해!"
"내 생각을 버려! 그리고 주의 마음을 받아!"
"양 잡는 거 하나 아는 걸로는 안 돼!"
"너희들은 사역할 자격이 없어!"
"나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교회에서 나가!"
한밭교회 사역자 연수원에 계신 분들에게 건축봉사할 자격도 없으니 연수원에서 다 나가라고 하셨다는 말을 듣고 나는 적쟎이 놀랐다. 어이가 없었다.
'아니 이럴수가? 세상에-----. 노가대 할 자격조차 없다니 ---. 일손이 많이 부족할텐데----. 일이라도 시키는게 나을텐데!'
종이 종들을 많이 책망하셨다며 종의 말을 옮겼다.
"-----. 자네들은 나와 출발부터 달라. 그래가지고 안 돼------!"
'어! 출발이라니? 출발이 다르다고? 그럼 출발이 다르지 어쩌란 말이야. 출발이 달라 안된다는 말은 또 뭐야? 출생을 문제삼으면 차별인데 ----. 어떻게 그런 말을-----!'
놀랐다. 그 모임의 분위기를 전혀 모르는 나이지만 감히 추측하며 놀랐다. 책망의 도가 지나치다고 보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생각도 들었다. 출발이 다르면 다시 출발하라는 것인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인정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무시하는 얘기였다. 아무리 어른이시지만 그렇게 하시는건 좀 ----. 그렇게 말하시는 것도 놀랐지만 많은 분들이 그 말을 앉아서 그냥 듣고 계셨음을 짐작하니 더 놀랐다. 즉시 그 자리를 다 떠나야 옳았다.
어떻게 그런 자리가 가능할까?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아무 거리낌없이 이 분들을 하나로 묶는 끈이 도대체 뭘까?
복음 외에는 없었다. 나는 감히 그렇게 단정했다. 이미 복음으로 마음이 하나이기에 그게 가능한 것이었다. 너무 귀하게 보였고 너무 소망스러웠다.
사람이 두리안이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한 형제가 교회가 두리안이라고 가르쳐줬다. 맞는 말이었다! 늘 책망하고 나무라는 교회! 그러나 나를 낮추어 생명길로 가게하는 교회! 어디에도 없다고 나는 단언하고 싶다. 늘 칭찬하고 부추기며 충성을 강요하는 모양뿐인 교회와는 차원이 달랐다.
지옥의 향기! 천국의 맛! 한 선에서 천국과 지옥이 나뉜다. 늘 교회에서 천국의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