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멀리 날아라 우리 비행기 -----."
어릴 때 신나게 부르던 동요다. 요즈음에도 자주 부르는지 모르겠다. 개사해서 부르기도 했다.
"찼다찼다 차범근 달려라 이회택 높이 떴다 김재한 헤딩슛골인 ---" ㅎㅎㅎㅎ!!!
지난 주일 한밭충청지역 연합야외예배가 부여종합운동장에서 있었다. 오전 예배를 마치고 신나게 달려 운동장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펴고 고기반찬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돗자리만 들고 온 나는 그냥 앉아서 큰 은혜를 입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냥 은혜를 입는 수 밖에 -----.
축구경기도 보고 달리기 시합도 보았다. 하고도 싶었지만 그냥 보는게 더 좋았다. 예전같지 않은 나를 보면서 좋기도 하고 좀 안쓰럽기도 하고 ------. 넓은 운동장과 푸른 잔디, 시원한 바람과 사람들의 웃음소리, 노래소리, 환호와 탄성, 박수소리, 신나는 음악소리, 배꼽잡는 중계방송소리 ----. ㅎㅎㅎㅎㅎㅎㅎ!!! 즐겁고 유쾌한 순간순간!!! 하늘이 파랬다!
파하기 전에 예배를 드렸다. 종의 말씀이 은혜롭게 구장을 채웠다. 모든 지체들의 마음에도 간절히 인생들의 구원을 바라시는 주의 마음으로 가득 채워졌으리라!
잠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어! 빛나는 비행물체! 비행기였다. 동남아쪽에서 인천공항쪽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멀리서 소리도 없이 날아가고 있었다. 조금 있다 보면 또 비행기 한대가 나타나 뒤따르고 있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비행기! 처가가 청양이라 가끔 가서 하늘을 보면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비행기를 볼 수 있었는데 -----. 부여에서도 그 모습을 보다니 ------!! 항로가 그렇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까마득히 먼 거리에서 날으는 그 비행기는 정말 빨랐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시간이 정말 잠깐이었다. 신기하고 놀라운 일임에 분명했다. 하늘을 날다니---. 수백톤이라던데----. 어! 추월도 하네! 작은 비행기 뒤에 조금 큰 비행기가 어느새 나타났다. 조금 큰 비행기가 순식간에 앞서던 작은 비행기를 따라 잡더니 날개부분을 스치며 추월했다. 어어어!!! 난 순간 가슴을 졸였다. 비행기추돌접촉사고를 보는건가? 엇--------! 휴우---. 괜한 걱정이었다. 엄청나게 떨어져 날았을 것이다. 말씀을 들으며 잠깐 비행기 추월장면을 실감나게 보았다.
그 비유가 생각났다. 한번 이륙한 비행기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속도를 줄일 수 없다는 비유! 당연하다. 수백톤이든 수십톤이든 한번 이륙하여 비행을 시작한 비행기는 중간에 절대 그 속도를 줄일 수 없다. 속도를 줄이는 때는 목적지 공항에 도착하여 착륙할 때 뿐이다. 비행중에 속도가 떨어지면 곧 추락이다. 당연하지! 그런데------.
의미심장했다. 아니 이게 무슨 뜻이야? 인생이 비행기의 비행에 비유될 수 있는 건가? 야간비행도 있고 곡예비행도 있고 횡단비행도 있다지만 ----. 항속비행인가? 가속비행이야?
걷다가 멈춘다. 그늘에 앉아 땀도 말리고 다리도 푼다. 물도 한 모금! 가다가 휴게소에 들른다. 기지개도 켜고 기름도 넣고---. 우동도 한그릇! 시동이 꺼지면 닻을 내리고 그냥 떠 있을 수 있다. 구조선이 올 때까지!
인생은 그랬다. 땅(육신)을 벗어날 수 없고 중력을 거스릴 수 없는!! 그래서 쉬었다 가야 하고 기름을 채워야 하고! 끼니도 해결하면서! 아! 화장실도 가야지!!! 누구든 인생을 그런식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체념을 암시했고 자족을 강조했다. 즐겨라!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니 순응하며 살아라! 그러려니---!!! 할 말이 떨어지면 어려운 (한)문자를 들먹거리며 마음을 비워라!
그런데 인생이 비행이라니---. 그것도 항속가속비행이라니----. 이해가 안갔다.
아하! 마음의 세계구나! 마음으로 하는 믿음의 세계야! 맞아! 마음은 땅(육)하고는 다르지. 중력과 무관해! 그래! 마음의 세계야!! 마음으로 날아가는 거야! 마음은 끝이 없고 막힘이 없고 --------. 마음은 우주보다 넓어! 마음의 세계에서 우리는 비행기처럼 날 수 있는거야 !
구원받고 교회에 들어와 일년건축단기봉사(?)를 마친 시점! 난 날마다 이 비유의 의미를 아주 조금 실감한다. 난 분명 날고 있다. 예수님이 내 마음에 계시면서 그 주님으로 말미암아 난 날고 있다. 말씀이 어김없이 나의 마음을 바람처럼 이끈다.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지만 문제없이 날아간다. 눈뜨면 내 마음은 더 올라가 있고 더 멀리 날아가 있다.
구원받기 전과는 반대다. 그때 나는 잘 나는 것 같은데 자고나면 내 마음은 처참하게 추락해 있었다. 나는 다시 이륙하기 위하여 내 마음을 추스렸고 다시 몸부림쳤다. 힘든 이륙과 억지 비행! 끝없는 추락! 명색이 목사였음에도 내 마음에 예수님이 안계시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예수님의 비행에 내 마음은 실려있다. 땅을 벗어났고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예수님의 마음이 나의 마음을 이끄신다. 좋다! 너무 좋다!! 평안하다. 쉽다. 정말 쉽다. 또 안습이다!
"떳다떳다 비행기"가 문제다. 수만톤에 이를 수 있는 내 마음이지만 그 마음을 버리면 이륙은 시작되고 황홀한 비행은 이어진다. 멀리멀리!! 주님으로 말미암아 더 말리 갈 수 있기를!!!
잇츠 레이니 데이! 음----! 해브 어 나이스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