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遠 示-
잘 보기로 둘째라면 서럽던 내 눈
사십 고개 넘어가며 눈 앞이 흐려
오십 산을 앞에 두고 세월을 세니
멀리는 잘 보여도 가까운 게 흐려
잘 보인다 자신하며 눈 앞만 보메
가까운 건 흐려져야 멀리를 보니
반 치 앞만 내다보는 고개를 세워
멀리 좀 보라 하시는 주님의 마음.
p.s:언젠가부터 눈 앞이 많이 흐려지더니
신문을 볼 땐 주욱 밀며 보게 됐습니다.
그것이 단순히 세월 탓인가 했는데
주님의 마음을 더듬어 지금 생각해보니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멀리는 여전히 잘 보이는데
가까운 건 흐릿하게 하셨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내 신앙이 너무 짧게만 보는 근시이기에
주님이 제게 그걸 가르쳐 주실려고
제게 원시를 주셨다는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