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벧전1:24,25-사40:6~ )
-요람에서 황혼까지-
하나님이 인생을 들풀이라 하시고
인생의 모든 영광 꽃과 같다 하시니
풀은 마르고 꽃은 져서 허무뿐이라
어머니 태를 끊어 두 주먹 쥐었다가
황혼에 손을 펴며 한 생을 지나감은
꽃을 보고 새를 보며 들뜬 날이어도
동에서 서편으로 한 날을 지남 같네.
세월이 섧다하여 섧으나 설은 것은
주께서 사람을 일러 흙이라 하시고
주께서 인생을 향해 먼지라 하시니
한 평생을 섬겨온 게 육체뿐이라
내 영혼 떠나오면 한 줌 남을 흙덩이
진흙이면 어떻고 찰흙이면 어떠랴
물 없어 메마른 흙 티가 되어 날리리.
2
얻고자 하는 자는 버리라 하시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으라 하심에
홀로이니 비로소 둘이로소이다
웃음 속에 묻어나던 눈물도 있고
눈물 속에 묻어나는 기쁨도 있어
거룩하신 마음을 담는 토기 그릇
주께서 내 몸을 성전이라 하시네.
낳으시고 기르시는 주의 마음은
바다에 그물 던지는 어부의 마음
농토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
둘이어도 외로움은 그대로였지
나 이제 홀로여도 외로움 없네
거듭난 영혼 거할 귀한 처소요
의로운 영혼 거할 소중한 집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