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 술 취한 농부가 경운기를 몰다가
잘못해서 우리 집으로 돌진해버렸습니다.
담을 뚫고 집 벽을 뚫고 들어와도 시동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경운기는 손으로 시동을 걸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지만
한번 시동이 걸리면 경운기가 아니라 탱크가 되더라고요.
그토록 움직이려 해도 도무지 움직이지 않던
강릉의 감자바위가 말씀을 머금어 서서히 움직이더니
무게만큼이나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삼신(육신, 자신, 불신)의 벽이 남아날 수가 없습니다.
무서운 힘으로 언덕도 산도 어렵잖게 훌쩍훌쩍 넘어버립니다.
감자바위의 신화창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