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차를 탈때까지 - ③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은 했지만 , 나의 마음에는 믿음이라고는 하나도 없었고
온통 형편만이 내 마음을 가득 메웠다 . 내 속에서 안 된다는 음성만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
마치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된 사마리아 성의 군대 장관처럼 말이다 .
그래도 목사님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직장에 가서 이야기를 해 보아야겠다.
그 다음날 나는 틈을 보며 직장상사에게 가서
팀장님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 교회에서 중국 전도 여행을 가게 되는데 , 휴가를 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마나? "
약 14일 2 주 정도 됩니다 .
뭐라구! , 2주일 씩이나? , ( 어이가 없는 모양이었다)
안 돼 !! 회사생활하면서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애?
휴가기간에 하루나 이틀 정도 붙여서 휴가를 다녀올 순 있지만, 계속해서 2주일을 비운다는 것은
회사가 생긴 이래 한번도 그런 적이 없어 .. 안 들었던 일로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가 버리셨다 .. 팀장 밑에 과장에게도 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역시 그의 대답도 No.였고 2박 3일은 몰라도 안 된다고 했다.
일요일 저녁 저는 간증을 했습니다. 아니 단순히 형편만을 이야기했습니다.
회사 상사에게 이야기하니까 안 된다고, 그리고 우리 회사는 년차가 있는데 자동으로 없어지고
남은 휴가라고는 며칠밖에 안 되고, 회사가 생긴 이래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고,
안 된다고 ….

목사님이 그날 저녁 동광양에 있을 때 직장에서 다니는 형제님들이 한분 한분 하나님의 은혜로
중국에 갈 수 있었다는 간증을 말씀과 함께 이야기하셨고 ,
제가 이야기한 후 한 형제님이 나오셔서, 이번에 중국에 갈 수 있게 하신 간증을 하시면서
조 형제가 형편을 이야기했는데, 그건 하나님이 형제 마음속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1차 전도여행을 간 형제님 중에 직장생활을 하는 형제님이 3분이나 있었지만 ,
내 마음속에서는 그 사람들은 직장은 다니지만 나하고는 형편이 다르잖아 ..
그들은 직장에서 시간을 비워도 대신 업무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내가 자리를 비우면
문제가 많이 생길 거야. 그리고 그들은 월차, 년차가 있어서 그럴수 있잖아 ..
하나님이 보내주신 간증을 들으면서도, 형편이 갈 수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지
완전히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의 마음으로 내 마음은 흘러 가고 있었다.

형제님들은 중국 전도 여행을 하나님의 은혜로 마치고 돌아왔고, 교회 안에 풍성한
전도 여행 간증으로 교회에 기쁨이 되었지만, 나의 마음에는 여전히 부담으로만 여겨졌다.

1999. 5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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