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리의 여름
강물이 사랑스럽게 안고 흐르는
송호리 솔밭에 여름이 오면
솔잎사이로 무지갯빛 거룩한 바람이 분다.
이슬로 내리는 만나를 만나 되게 하는 바람,
만나를 먹는 모든 사람들이
가슴마저 충만케 하는 신령한 기운을 느끼니
3500년을 아득하게 흘러온 세월은
차라리 넋을 잃고 말았다.
그 바람이 부는 솔밭 앞,
흐르는 강물의 기세를 막을 수 없듯
거스를 수 없는 당신의 아름다운 의지는
이 여름이 다 가도록
영원한 참 생명을 해산(解産)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