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쑥스러워라...
요새 젊은애들 흉내내어 좀 차려입고 나왔더니. 서로를 처다보고 한바탕 웃게됩니다.
하지만
한번 해 보렵니다.
육신의 나이를 잊어버리고, 마음의 나이로 돌아가서.
세상에서 흔히 말하지요.
아줌마
억척스러움의 대명사 아줌마.
이 세상이 다 멸해도 바퀴벌레와 아줌마는 살아남는다고 말들을 하곤합니다..
여기,
그네들이 말하는 아줌마보다 몇백배 파워리드칼한 부인 자매들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부인(?)된 자매들 말입니다.
우린 부엌에 있었습니다.
여름..
푹푹찌는 날씨와 찜통같은 가스열기가 온 몸을 달구던 때 비오듯이 흐르는 땀방울로
국의 간을 딱 맞추면서 변함없이 부엌을 고수했고
겨울...
시린발 동동 굴리면서 꽁꽁언 동태가 되어가도
재잘재잘, 싹뚝싹뚝,지글보글, 지글보글....
우리의 주소는 부엌 그곳이었습니다.
때로는 규격깍두기에 2cm파길이를 맞추어 써느라 칼이 떨렸고,
잘못 썰을라치면, 또 그놈의 날벼락이 무서워 몰래몰래 주워먹으면서
알다가도 모를 주님의 세계를
부엌에서 몸으로 배워갔습니다..
그 어떤것도 품을수 없는 좁은 저들을 그곳에서 넓히시고..
부딪히는 그릇들이 달아져가듯..
뽀족한 우리의 마음들을 다듬어 가셨지요..
우린 압니다.
이 큰 복음의 대열앞에 우리의 역할이 결코 작지 않음을...
한송이의 꽃이 피워지기까지 뿌리도 가지도 필요했고
하물며 땅에 떨어진 잎사귀 하나까지 필요한것이였다고 말씀하신 종의 말씀처럼
영광과 고난이 하나임을 알기에
기꺼이 기쁨으로 우린
오늘도 부엌에 있으려합니다.
엄마로써,아내로써, 며느리로써, 완전부인된 자매로써
우리의 등번호는 자주 바뀌어도..
무슨일이든지 척척 잘해내는 주전선수이기보다는
결코 은혜를 입지 아니하면 안되는 후보선수이고 싶습니다.
IYF가 무엇이 약자인지조차 잘 모르는 그런 우리들에게도,
내일 이맘때라는 약속이 제외될수 없기에.. 젊음 패기..도전(?) 이라는
슬로건에 힘차게 발맞추어 가 볼 것을 약속드리면서
끝으로
사랑하는 대학생님들...
2004년 IYF 세계대회 더욱 신령한것들을 사모하옵시고
우리 부엌떼기들에게 큰격려와 사랑 아낌없이 베풀어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40대여..화이팅!!!
2004 IYF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6월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