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모하는 당신은
     심연의 절망 골짜기로 
     밀어 두시었다가
     빛나는 열매로 
     다시 부르시나이다.
     내가 사모하는 당신은
     가만히 흘기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실지라도
     진정 미우심이 아니옵고 
     잠시 흩어진 내 심중을
     돌이키길 바라시는 
     질투의 몸짓이시나이다.
     내가 사모하는 당신은
     나를 그대안에 몰약다발로 
     품으시며
     온 밤을 그 가슴사이에서 
     누이시나이다.
     내가 사모하는 당신은
     주리게 하실지라도
     애타는 심정으로 
     만나를 예비해 두시며 
     늘 푸른 초장과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인도해 가시나이다.
     오!
     내가 사모하는 당신! 
     그대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더 향기롭고
     젖과 꿀보다 더 다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