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를 바라보다가
양파를 바라보다가



막연한 기대로
벗기고 벗겨보지만
허무만을 품은 양파처럼

겹겹이 입은 옷을 벗으면
한여름 썩고 썩은 고기를 삼킨 듯이
똥물까지 토해내야만 할 욕망뿐,

어리석은 꿈에서 깨지 못해
만나는 이마다 함께 나누었던
가증스럽고 추한 위선의 미소

거룩한 당신이 아니었더라면
하염없이 쏟은 당신의 사랑이 아니었더라면
손짓하며 부르던 당신의 애절함이 아니었더라면
어리석은 나는 어떠했을지.......
감사의 마음이 촛불처럼 피어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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