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저주의 공명(共鳴) 현상/물을 알면 하나님이 보인다 *
지난 주일 전한 말씀을 정리하다 보니
좀 길어졌지만 다시 나누고 싶어 올려봅니다.

* 사랑과 저주의 공명(共鳴) 현상 *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한1:1)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1 4:8)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13:34)


하나님은 사랑의 말씀으로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좋아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시고
자신의 생명과 사랑을 불어넣어 주시고
그 살과 뼈로 아내를 지으시고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의 생명
하나님의 사랑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향기로운가?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의 생명은...
하나님의 사랑은...

그 때에는
에덴에 사랑의 공명이 가득했습니다.
하나의 사랑으로 충만했습니다.

아담과 하와를 통해 흐르는 새명과 사랑이
동식물과 땅에 조화롭게 충일하게 흐르며
그 사랑을 하나님께 감사로 되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사단이 불어넣은 의심과 욕망에 유혹받아
사랑안에서 누리는 믿음을 떠남으로
그 은혜와 축복과 사랑이 닫히고
두려워 하나님의 낯을 피해 어두움으로 숨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모든 피조물도 고통하며 탄식하여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하며
우리도 또한 몸의 구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랑의 흐름이 다시 열리고 만유가 회복되는 그날에는
누구도 하나님의 사랑을 알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날에는 사랑은 흐르고 마시고 느끼며 하나로 공명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홈에서 물의 신비에 대한 글과 사진을 보았습니다.

에모토 마사루(江本勝:일본
MRA연구소 소장)가 200배 광학전자 현미경으로 찍은 물의 결정 사진에서 보면
물은 사람의 말이나 글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반응하고
공명하는 가를 볼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은 몸의 90%가 물이란다.
완전히 성장하면 70% 노쇠하면 50%가 된단다.

마사루는
물에 고맙습니다.감사. 사랑같은 말을 하고 찍은
물의 결정사진에서 마다 아름다운 여러 모습으로 빛나는 6각결정을 보여주는 실험을 했다

또한 망할 놈
마귀 갚은 말을 한후 찍은 사진에서는
흉하게 일그러 지거나 산산히 부서진 결정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병에
이런 글을 써서 붙여 놓고 찍은 사진에서도 똑 같은 반응을 보여주고있다.
어느나라 글로 써서 붙이든지 같은 반은을 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전원 밝고 상쾌한 곡조에 어울리게 아름답고
잘 정돈된 결정으로 나타났다.

모짜르트의 교향곡 40번은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을 느끼게 할정도로
깊이있는 곡인데,화려하고아름다운 결정으로나타났다.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을 들려준후 찍은 결정사진물분자 구조가
육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 민요 아리랑을 들려준 후 찍은 결정사진.
떠난 사랑을 애타게 부르는 아리랑은
하트모양의 가슴을 저미는 듯한 형상을 보여주고있다.

그렇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은 생명시시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시다.
이 생명의 말씀으로 만유를 지으셨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은
하나님의 생명을 불어 넣어 지은
사람의 말과 글도 생명과 사랑의 표현이다.

그래서
모든 피조물은 사람의 말과 글에 반응하며 공명한다.

사랑한다는 축복의 말을 준 나무와 저주의 말을 준 나무
낯선 사람이 칼을 들고 자른다거나 라이터를 켜고 태운다는
말을 하였을 때 식물에 연결된 전선의
전류계가 심환 파동을 이르키는 등
이를 이용해 어느 화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은 예등
그 예는 아주 많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고
그 사랑안에서 감사하며 소망을 가지고 산다면
우리가 가슴에 품은 사랑은
작은 표정 작은 미소
작은 친절의 말 한마디가...
우리의 축복의 말한마디가
우리의 기도와 비는 마음이 주는 사랑의 공명을
보고 느낄수 있다.

이런 사랑의 말이
육에 속하든 혼에 속하든 그 반응은 공명으로 돌아온다

그 사랑이 영에 속한 것이라면
그 사랑의 공명은 그 모든 말이나 사소한 행함을 통해서라도
서로 지친발을 ?기며 소생시키며 상쾌하게 하며
깊은 사랑과 따스함과 아름다움으로 공명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자료를 자세히 보고 싶으신 분은
http://ilovejesu.net/의 메인화면에 표시된

"3.<특집>물이 전하는 하나님의 메시지 : 물을 알면 하나님이 보인다.
물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신비"로 들어가보시면 됩니다.

또 이홈의 관리자 형제님이
부르신 주님의 손길로 인도함을 받아
중국교회에서 2년여 보고 받은 기록과
믿음의 입문.신앙생활.신앙칼럼.건강생활. 자녀교육. 기타자료등
신앙과 삶에 대해 유익한 자료가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약속을 다 이루어 주신 주님 *

아멘~! 할렐루야


그 은혜로 인하여

그 사랑으로 인하여

그 사랑안에서

오직 믿음으로

주님(말씀)으로 적시시며

주님으로만 채워주옵소서


나는 죽은 자이오니

나는 장사된 자이오니

나는 없는 것 같으며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주님 뜻대로

주님 계획대로

주님 선하신대로 사시오며

사랑으로 행하시옵소서


주님만이 나타나며

주님만이 영광 받으옵소서

주님으로만 입혀주셨아오니


그 예복이

주님 향기와

아름다움과 사랑만이 나타나도록

나를 덮어 가리워 주셨나이다


주님으로 온전히 가리워

아카시아 나무 보이지 않고

정금으로 싼 주님만 보이게 하옵소서

이미 주님으로만 감싸준 것을

날마다 보게 하옵소서


주님 입혀주신 예복입고

그날 결혼식 잔치에 들어가리이다


주님 입혀주신 예복이

주님 사랑으로 어찌그리 아름다운지요


구원의 옷과 의의 겉옷을 입혀주신 주님으로 인해

담대히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나이다


그 보혈의 은혜를 찬양하나이다


아멘~!

만유가 회복되는 그 날에는
온 우주가 사랑의 공명으로 가득 찰 것이며
이런 육신을 입은 몸도 1000수를 누리다가
영원한 사랑의 신혼여행길에 오를 것입니다.

그 동안 여러 홈에서 또는 만나서
나누며 도와주신 여러 형제 자매님들께
주님의 사랑과 축복을 전해 드리며
그 날에 하나됨안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우리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로다"


마침 어제 어느 카페에서 보내온 메일과 사실예화를
아래에 첨부해 봅니다.

***********

어떤 청년이
17년간이나 식물 인간이 되어
병상에 누워 있었습니다.

이 청년이
병상에 눕게 된 동기는 이렇습니다.

그 청년은
초등학교 1학년 때
2층 계단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때에 이 청년은 어떤 외상도
내상도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죽은 사람처럼
꼼짝을 못했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온갖 노력과
현대 의학으로도
어찌할수 없었던 이 청년의 병은
심리학자 까지도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관계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관께가 없으면 인간은 살수 없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는 그 청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그 어머니를 먼져 상담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상담중
그 청년의 어머니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그녀는 상당히
인자하시고 훌륭하신 아버지 밑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면서

장차 성년이 되면
꼭 아버지와 같은 사람을 만나
그 남성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나이가 차서 그녀는
아버지와 같이 멋져 보이는 남성과
결혼 했으나, 그녀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답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의 아버지 만큼
훌륭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첫 아이를 갖게되고 아이를 낳은 그녀는
이번에는 모든 희망을 그 아이에게 걸게 됩니다.

이번에는 자식을 통해서 그녀는
훌륭한 남성을 소유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 아이에게
온갖 정성을 다해 가르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다가
그 아이가 처음으로
성적표를 받아 오던날...
그녀는 초조하게 문지방을 넘나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의 손에서
빼앗다시피 펼쳐본 성적표의 성적은 그녀에게
절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아이의 성적은 하위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둘째 아이를 낳게된 그녀의 기대는 다시
이 아이에게 모든것을 걸게되고
열심히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둘째아이가
학교에 입학을 하고 시험을 치뤄
성적표를 받아오게 되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또다시
초조하게 2층 자신의 방에서
어찌할줄 모르며 아이를 기다렸습니다.

"쿵쿵쿵"
2층으로 뛰어 올라오는 아이의
발자국 소리만큼, 그녀의 가슴도 뛰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성적 같은 것에는 아랑곳 없이
성적표를 엄마가 있는 방에 휙 던져놓고
"쿵쿵"거리며 다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녀는 재빨리
아이의 성적표를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성적표를 바라본 순간!
둘째 아이의 성적 역시 최하위였습니다.

그녀가 적의에 찬 눈으로
성적표를 바라보고 있을 때
아랫층으로 내려가던 아이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내리는
아이를 순간적으로 떠올린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함께 소리치는
자신의 또다른 음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음성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래! 차라리 죽어 버려라."
그러나 순간 그녀는 벌떡 일어나
아이를 감싸않고 병원을 찾았고

온갖 정성을 다했으나
그녀의 아들은 이처럼 17년 동안이나
식물 인간으로 살아 있었던 것입니다.

치료의 초점은
"차라리 죽어 버려라."하던
그 마음에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에게
보이지 않는 마음의 끈이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차라리 죽어 버려라." 하는
어머니의 독한 마음이 아이를
죽어 넘어지게 했었던 것입니다.

어머니의
그 응어리진 마음이 회개로 풀리고
간절히 아들의 구원을 위해
눈물을 흘릴 때 청년이된 그의 아들은
거짓말같이 17년만에 누워있던 병상을 털고
살아났다고 합니다.

참으로 끔직한 이야기가 아닐수 없습니다.
속을 지독히 썩이는 아이나
나와 상관되는 이웃을 보게되면
차라리 없어져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조금도 죄의식 없이 독한 마음을 품지만
보이지 않는 끈을 통해
독소가 나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와같은 독소가
내 시위에서 날아가 명중하게 되면
이는 무서운 살인 무기가 될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지금 마음이 불안 한것은
내게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지우고 나면 불안이 사라집니다.

마음에 평안을 소유 하려면
이 불안으로 부터 해방되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속으로 누군가를
지독하게 미워 하거나
저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와같은 마음이 나를 초조하고
불안하게 하는 심적 불안요소입니다.

내 안에 있는 미움과
시기와 질투와 저주를 풀어
마음의 화평을 소유 하시길 바랍니다.

이것을 풀어내는 요소가 곧
"사랑" 인줄을 우리는 믿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내게있는
모든것을 다주고 내몸을 불살라
내어줄 지라도 아무런 유익이 없는 것입니다.

*************

또다른 예
난...남자로서 외소하고 작고 볼품이 없었다.
어렸을때 부터 그랬었다.

어머니 아버지의 열성인자만 물려 받았는지
동생에 비하여 난 항상 뒤처져 열등감만 가득 있었다.

공부는 물론이거니와 운동까지 난 동생에게 뒤처졌다.

그래서 항상 난 동생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때문에 난 다른사람에게 소개를 할때도
내 이름으로 그들에게 정식으로 소개 받기 보다는
`누구의 형` 이라는 식으로의 소개를 많이 받았다.

이제 내 나이 스물....
남들은 다들 좋은 나이라고 한다.
한번쯤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이라고 한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이 약관 20세.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인생중 가장 최악의 순간이었다.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지 몰라도 난 여자친구가 없다.
여자친구가 없는 것이 뭐 대수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나에겐 그것마저 큰 컴플렉스였다.

말 그대로 다들 하나씩 `끼고`다니지만...
내 옆에는 외로움만 있을뿐 아무도 없었다.
하긴 볼품없는 나에게 다가올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나 역시 용기가 없어 짝사랑만 하다가 지나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모임에서의 단체활동으로 봉사활동을 나가게 되었다.
그곳은 조그마한 교외에 있는 요양원.
주로 이제는 더 이상 차도가 없는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
우리가 말하는 식물인간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2층의 206호실.
내가 맡은 담당환자가 있는 곳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할아버지 할머니겠지 생각을 했다.
난 206호실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조용한 실내.
환한 병실...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환하게 비추고있었다.
이곳은 너무나 조용했다.
그 흔한 TV도 없었고 라디오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란것은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
할아버지도 할머니도아니었다.
조그마한 소녀...
긴 머리를 땋아 한쪽으로 늘어뜨린 소녀가 누워 있었다.
헉... 내가 잘못 들어온것인가...
난 허둥지둥 밖으로 나가 다시 확인했다.

206호. 206호. 206호.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내가 간호를 하는 병실이 맞았다.
혼자서 번민에 쌓여 어쩔줄 몰라서 쩔쩔매고 있는데.....
순간 밖에서 들어오는 한 사람.

"안녕하세요. 앞으로 일주일간 우리 아이를 보살펴줄 사람이군요."

"아...네,,,,,전..."
너무나 당황하여 순간 말도 내뱉을수가 없었다.

"잘 부탁 드려요. 전 아이의 애미되는 사람입니다."
리고는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엉겹결에 나도 고개를 숙였다.
조용히 침대 앞에 마주 앉아서 지난날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소녀 역시 다른사람과 같은 식물인간이었다.
0여년전 저 아이가 10살때 교통사고가 났었다고 했다.
몸의 상처는 다치료되었지만
그때 이후로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한다.

10년전 10살이라면.... 20살...
하지만 내가 바라본 그 소녀는 애주 앳된 소녀로 시야에 비춰졌다.
아니 이제 갓 중학교에 입학을 한 정도로만 보일뿐이었다.
아마 활동을 하지 않는 탓으로 성장이 느린것이리라 상상을 했다.
그 소녀의 어머니는 매우 지쳐보였다.
10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곳에서 생활했다고 했다.
그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볼새라 얼른 눈주위를 훔쳤다.
그리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며 미소를 띄우며 악수를 청했다.

다음날 난 그소녀의 병실로 찾아갔다.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난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그녀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빛이 너무 밝아서 인지 얼굴이 벽지창처럼 하얗다.
난 창가로 다가가서 블라인드를 조금 내렸다.
그리고 다시 의자로 가서 앉자서 그녀를 천천히 살펴 보았다.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것은 삽입된 관을 통해서 들어가고 관을 통해서 나왔
다.

내가 할일을 찾았지만 정작 난 그 소녀에게 도움을 줄일이 없었다.
이제서야 내가 왜 이 병실로 배정받았는지 어렴풋이 알수 있을것 같았
다.

"그래 나같은 사람은 그냥 조용히 앉아 있으라... 이거였군...

후우..."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왔다.
그녀는 주위에 모든것과 상관없이 계속 잠을 잘 뿐이었다.
어느새 오셨는지 어머니가 말하길...
가끔 눈을 뜰뿐이며 대다수의 시간을 잠으로 보낸다고했다.
결국 내가 할일은 이 병실의 물건이 도둑맞지 않게 지키는 것.
어쩌면 난 그 역활밖에는 없었다.
다음날. 난 책한권을 들고 갔다.
TV도 라디오도 없는 병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난 책을 한권들고 병실로 갔다.

침대 옆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다가
문득 그녀를 보았을때 그녀는 눈을뜨고 있었다.
처음으로 그녀의 순수한 눈동자와 마추쳤다.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해맑은 눈동자......
그녀가 눈을 뜬것을 본 것은...
비로서 그녀가 살아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녀는 불안한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곧 그녀의 어머니가 들어왔고
그녀는 다시 안심했다는 듯이 잠에 빠져들었다.
그날 난 들고간 책 한권을 모두 읽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난 다른책 한권을 가지고 병실로 갔다.
그녀의 어머니가 일찍 나와 계셨다.
그녀의 손을 잡고 정답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아이 또래가 흥미 있어할만한 연예인 이야기 였다.
인사를 건네자 어머니도 간단하게 인사를 받으시구
그녀에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이야기를 알아듣나요?"
난 그녀에게 이야기하는 어머니를 보며 물었다.
어머니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나도 잘 몰라요. 하지만... 알아들을 것이라고 믿어요."

"........."
그녀의 어머니는 바쁜일로 곧 나갔고
또 병실에는 그녀와 나 밖에 남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책을 폈을때 문득
이불 밖으로 나와있는 그녀의 하얀손이 보였다.
난 천천히 그녀의 손을 잡아 이불 안으로 넣어주다가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살펴 보았다.
그녀는 깨어있었다.
그순간 너무 놀라 어쩔줄 모르다가 난 그녀에게 그냥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책을 다시 펴들었을때...
난 내 심장이 무척 두근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쁜짓을 한것도 아닌데도 내 심장은 계속 두근 거렸다.
결국에는 휴게실로 나가 커피한잔을 마시고 겨우 진정이 됐다.

다음날.
병실에 들어가자 그녀는 눈을 뜨고 있었다.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난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바보같은 짓인줄 알았지만...
얼마전부터 그녀가 `살아있다`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순간 놀라운 일이었다.
그녀가 날 보더니 씩~~웃음을 지었다.
어??....그녀가 웃었다?
식물인간은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들어와 무슨일인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난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자 그녀의 어머니가 실없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왜... 왜그런거죠?"

"당신도 느꼈군요. 저 아이가 웃는 것을..."

"느끼다니요? 그럼 정말로 웃은것이 아니란 말입니까?"
순간이지만 다시 어머니의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

"저도 몇번이나 보아서 의사선생님에게 말했지만..."

"제착각 이래요...저 아이는...자신의 의지로 움직일수 있는 부분이 두 눈밖
에 없답니다."

"하지만 잘 되었네요....당신도 저 아이가 웃은것을 느낄수 있다니...저 아
이와 잘 통했는것 같군요"
그리고 원인 모를 웃음을 길다랗게 지어 보였다.
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다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잠들어 있었다.
난 그녀가 웃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다음날. 이제는 병실을 찾는 것이 내 일부분이 되었다.
그리고 나 혼자 책을 읽는 대신에 그녀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동화부터 시작해서 전쟁소설까지 난 닥치는 대로 읽어주었다.
그녀는 그날따라 자지 않고 내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었다.
오늘은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
다음날...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깜빡 가져올 책을 놓고 와버렸다.
병실에 들어가자 이미 그녀는 깨어있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30분 전부터 깨어있었다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난 그녀에게 책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미안하다고 생각하며
책을 가지고 오지 않은 대신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가 읽었던 책이야기, 친구이야기, 시골이야기...
여러가지 이야기를 그녀에게 정성스럽게 들려 주었다.
어머니는 돌아가고 밤늦게까지 그녀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때 이미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계속했고
그녀도 잠들지 않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새벽 3시.
난 그녀가 무척 편하게 느껴져서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동생의 이야기....
열등감을 느끼는 나의 이야기.....
여자친구가 없는 이런 내 얘기를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용기가 없어 그냥 보내버린 사람들....
누구에게도 한번도 하지 못했던 내 가슴에 묻어둔 비밀들을 그녀에게 이야기
해 주었다.
누가 알게될까봐 아무에게도 하지 안았던 이야기들...
내 스스로 하고있었다.
왜일까...
그녀는 식물 인간이니까...
그래서 내가 마음 놓고 하는 것인가?
난 밤새도록 그녀에게 넋두리를 하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일어났을때......
내 뺨에 따뜻한 것이 놓여있었다.
그녀의 손이었다.
그녀는 계속 깨어있었다.

"다.. 당신이 올려놓은 거에요?"
난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대답할리 없었다.
그녀는 계속 누워서 나를 바라만 보고 있을뿐이었다.

"제.. 제가 밤중에 실례를 한 모양이군요. 죄송합니다."
난 병실을 뛰쳐나왔다.
꼴좋구나 이녀석아...
어제 밤새도록 넋두리를 해 대 더니..
그리고 난 집으로 뛰쳐와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난 늦게서야 병실을 찾았다.
언제나 똑같은 모습의 병실.
언제나 똑같은 모습의 그녀.
그녀의 어머니가 나를 보더니 반갑게 맞이하였다.

"어제는... 일찍 들어가셨더군요...""네... 사정이 있어서..."

난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을 이었다.

"오늘 마지막 날이네요...아쉽군요"

"네에. 저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듯 했는데.아쉽네요."
나는 다시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끼며 애써 어머니의 시선을 피했다.

"당신이 오고 난 후로부터 저 아이가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지금까지는 저런일이 없었는데...
의사선생님은 좋은일이라고 하시더군요."

"네에..."
난 언제나 처럼 침대옆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말했다.

"저 오늘 마지막날이에요. 지금까지 고마웠구요...어제의 일은 죄송했습니
다."
그녀는 아무말이 없었지만
난 또한번 그녀의 웃음을 느낄수 있었다.
용서해준다는 뜻인가...
그리고 나도 그녀를 향해 웃어주었다.
다음날부터 난 하루종일 안절부절해 있었다.
친구들도 부모님도 모두 괜찮냐는 질문뿐이었다.
뭔가를 하지 않는것 같은데...
뭔가를 빼먹는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덜렁거리는 녀석.
또 뭔가를 빼먹고 헤메는군... 바보... 바보... 바보...

그러기를 일주일. 난 원인을 찾아내었다.
그 요양원 그곳에 뭔가를 놓고 온것이 틀림없었다.
책을 놓고온건가...
아니면 내 물건이라도...

다음날. 아침일찍 그녀를 찾아갔다.
그녀의 어머니는 무척 놀라는듯 했지만
난 인사를 하고 그녀옆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두손으로 꼭 잡았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등에서는 땀이 배어나왔다.
하지만 난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점심시간도 저녁시간도 잊은채 이야기를 계속했다.
배고프지 않았다.
피곤하지도 않았다.
지금 이 시간이 내겐 둘도없이 중요한 시간이었기에...
나는 그 후로 계속 그녀를 찾아갔다.

그녀의 어머니도 언제나 날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오히려 고맙게 여기고 있었다.
나 역시 어머니가 고마웠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남으면 무슨책이든지 닥치는 대로 읽어 이야기할 주제를 찾았다.

그러던중 어느날...
난 그날 밤도 언제나처럼...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얼마나 이야기 하고 있을까...
문득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웃고 있었다.
내가 이야기 해줄때면 언제나 웃고 있었다.
그녀의 손을 잡은 내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겨우 입을 열었다.

"난... 그러니까..."
난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더듬거렸다.
오늘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꼭 해야만 했다.
입의 침이 마르고 입술이 바짝 말라버렸다.
하지만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 당신을 좋아해요."
20년만에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좋아한다는 말.
그렇게 하기가 힘들었던 건가...
하지만 난 그녀에게 말했고 그것은 진심이었다.
지금 내가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것은 이야기 뿐이었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순간. 그녀의 손이 히미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우... 움직였어? 난 급히 간호원을 불렀다.
그녀에게 말을 했지만 기대하지 말라며
의사를 부르려 나갔다.
곧 의사가 들어왔고 진찰을 조금해보았다.
하지만 대답은 `노`였다.

"확실히...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그렇게 일주일후...
그녀의 병실을 찾아갔을때 그녀의 침대는 비어있었다.
그리고 들어오는 간호원에게 목소리를 높여 물어보았다.
그녀는 매우 놀라 더듬거리며 대답해주었다.

"어제저녁... 손가락을 움직였어요.
닥터도 확실하게 보았구요.
그래서 큰 병원으로 옮겨갔습니다."
난 병원의 이름과 위치를 알아내고 단숨에 달려갔다.
요양원과는 비교도 할수 없을 만큼의 사람들.
그 사이에서 그녀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어머니는 날 보자 매달려 울기 시작했다.

"고마워요...고마워요...그 아이가 차도가 있는것은 모두 당신의 덕입니다.
근육이 되살아 나고 있답니다.
이제 움직일수 있어요. 고마워요...고마워요..."
겨우 겨우 그녀의 어머니를 진정시킨후
그녀가 있는 병실로 찾아갔다.

언제나 같은 그녀.
난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 했다.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이제 움직일수 있데요. 정말 다행이에요."
그렇게 말하고 있으면서 나도 울고 있었다.
정말... 기뻐도눈물이 나오는구나...
난 그날 처음으로 기뻐도 눈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병원은 요양원처럼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난 시간이 남는대로 찾아가 그녀를 만났다.

그러기를 6개월 그녀는 정말 큰 차도를 보여주었다.
신문과 방송사에서는 10년만의 기적이라며 몇번이고 찾아왔었다.
정말이지 이것은 기적이었다.
그녀가 움직일수 있다니...
그러자 갑자기 불안이 엄습해 왔다.
이제는 곧 그녀를 만날수 없게 되겠구나...
그녀도 다른 정상인과 같이 되면...
나를 만날일은 없게될꺼야...
나같은 사람은 거들떠 보지 않겠지...
6개월전 그녀를 좋아했다고 말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가 그때 말을 할수 있었으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뻔하겠지...
나같은 사람.
관심없는 것은 당연해... 그후로 난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난 나의 컴플렉스로 인해 그녀를 등지게 되었다.
전과 같은 허탈감.
이번에는 더 힘들었다.
몇달간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가끔 신문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때면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달려 가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그녀가... 지금도 날 기억하고 있을까...?
후후... 잊어버리자.
이젠 끝난일이야...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대문앞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그녀의 어머니였다.

"아....안녕하세요."
어머니가 먼저 친절하게 말을 건네오며 다가왔다.
어찌해야 할까.
지금까지 찾아가지 않은것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오랫동안 아무말 없이 찾아오시지 않아서 제가 직접찾아왔습니다."

"죄... 죄송합니다....그간 사정이 으셨겠죠...저와 아이가 무척이나 기다리
고 있습니다....가끔씩이라도 들려주세요...어찌되었건 아이의
은인이니
까요..."
우연일지도 모르는 이 일을...
그녀의 어머지는 내덕으로 알고 감사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그녀 모친의 말씀.
그녀는 지금 굉장한 차도를 보여 재활치료도 받고 있다고 했다.

"저... 혹시 저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네. 당신이 처음올때부터 모두 기억하고 있었답니다."
어머니의 말.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그렇다면 그날밤 내가 했던 모든말.
내가 했던 고백들도 전부 기억하고 있다는 말...

"그럼. 꼭 한번 들려주세요."
그녀의 어머니는 인사를 하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난 텅빈 골목에서 혼자 서서 어머니가 사라진 공간을 바라볼뿐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난 커다란 용기를 내어 그녀를 찾아갔다.
얼마만인가... 그녀를 보는건.
병실에 찾아가자 그녀의 어머니가 홀로 앉아 있었다.
침대는 비어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언제나와 같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인사를 건넨후 그녀를 찾자 재활치료중이라고 하였다.
어머니와 함께 찾아간 재활치료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많은 환자들이 보였다.
어머니는 그녀를 손으로 가르켜 보았다.
여전히 긴 머리를 땋고 금속으로된 지지대에 몸을 싣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그녀가 보였다.
얼굴에 서는 땀이 흘러내리고 옷은 땀으로
흥건했지만 그녀는 걸음을 옮기는 것을 쉬지 않았다.
마치 갓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처럼......

그녀는 위태 위태했다.
어느덧 그런 모습을 보며 어머니는 눈물을 닦으며 서 있었다.
난 그대로 돌아가려 했다.
이제 건강한 모습을 봤느니...
내가 걱정할 일은 없었다.
몸을 돌려 그곳을 빠져나오려는 순간...
안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서툰발음이었다.
외국사람이 부르듯 서툴게 부르고 있는 소리였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였다.
그녀가 날 보며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몇번이나 반복해서 부르고는 내게로 걸어왔다.
서툰걸음걸이.......
그런 걸음으로 몇번이나 넘어질뻔 하면서 걸어왔다.
그러면서도 내 이름을 계속 부르고 있었다
난 움직일수 없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정든 아버지를 만난듯...
그녀는 결국 내 이름을 부르다가 부르다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다리를 원망하며
그녀는 계속 다가오고 있었다.
주변의 환자들과 간호원은 그녀를 위해 길을 내주었고
모두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점차 내게로 옮겨왔다.
여전히 울먹이며 내 이름을 부르는 그녀.
이제...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요.
힘을내요....힘을 내세요
난 나도 모르게 외쳤다.
힘들게 다가온 그녀는 쓰러지듯 내게 안겼다.

곧이어 주변에서 들리는 박수소리와 함성소리...
난 그녀를 안고 천천히 앉았다.
그녀는 계속 울먹이면서 익숙하지 않은 발음으로 계속 말을 했다.

"에... 에... 차자오지... 아.. 안았.. 써요..."
원망하듯 말하는 그녀.
난 대답할수 없었다.

`당신이 날 싫어할까봐...
난 당신이 떠나버릴것이 두려워 찾아오지 못했어요.`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릴뿐이었다.

"미안해요..."
내가 할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다.
그녀는 계속 울먹이며 말했다.

"...말... 지.. .지금까지... 다..단신을 차자가려고 열심히 했어요."
순간 가슴이 벅차올라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 그때 말... 기... 기이억하고...있...있써요..."
그녀는 계속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말을 이었다.
내 귀에는 그녀의 말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 나도.. 좋아... 좋아해요. 이... 이말하고 .. 시.싶었.. 어요.."
그리고 그녀는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난 그런 그녀의 젖은 등을 토닥거리며 달랬다.
내가... 내가 왜 쓸데없이 걱정을 했을까...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난 울먹이는 그녀의 귀에 입을 가져다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고마워요. 그리고... 그리고... 정말 좋아해요."
사랑한다는 말... 할 자신이 없었다.
제길 난 이런 순간까지 용기가 없는 것인가...

`사랑해요` `사랑해요` 입안에서만 맴돌다가
난 `좋아한다`라는 말이 나와버렸다.
그녀는 훌쩍거리며 고개를 들더니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난 그녀를 더욱 세게 안았다.
더 이상은 놓쳐버리고 싶지 않기에...
떨어지고 싶지 않기에...

"그..그럴때는..사라...사랑이라느..는 말을써도 조..좋을..꺼에요.
그렇게 나에게도 사랑이 찾아왔다.

**********

사랑과 영혼
지금으로 6년전,
내가 진주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의 이야기이다.

공사장에서 추락 사고로 뇌를 다친
26살의 한 젊은이가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이미 그의 얼굴과 머리는 심하게 손상되어
원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고
의식은 완전히 잃은 후였다.
서둘러 최대한의 응급 조치를 했으나
살 가망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이미 식물인간이 된 상태나 마찬가지인 그가
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날 아침,
나는 착잡한 심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심전도를 체크하는 기계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나의 가슴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규칙적이고도 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나타내던
ECG(Electrocardiogram, 심전도) 곡선이
갑자기 웨이브 파동(V-tach)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힘차고 반복적인 정상적인 인간의 심장 박동에서
점차 약해지며 그 힘을 잃어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그것은 곧 죽음이 가까이 옴을 의미했다.

보통 이러한 ECG의 곡선이 나타난 이후
10분 이상을 살아있는 이는 나는 본 적이 없었다.
그의 운명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느낀 나는
중환자실을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환자가 운명할 때가 되었으니 와서 임종을 지켜보라고 일렀다.

이미 가족들은 환자에 대한 어떠한 조치(응급 심폐소생술)도 포기한 채
그의 죽음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젊은이의 부모님과 일가 친척인 듯한 몇몇 사람들이 슬피 울며
이미 시체나 다름없이 누워있는 그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중환자실을 나왔다.
간호사에게는 심전도 파동이 멈추면
곧바로 영안실로 옮기라고 일러두었다.

다른 환자를 보고 잠시후 다시 그 중환자실을 지나치면서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시간이 지난 아직도 그의 심장 박동이
느린 웨이브 파동 ECG를 그리면서 살아있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를 나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신기하게 생각되어 지면서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그날 오후는 쏟아지는 응급 환자들을 돌보느라
더 이상은 그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응급실은 거의 매일이 전장의 야전 병원 같은 분위기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는둥 마는둥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나는 왠지 갑자기 생각이 들어 다시 그 중환자실을 가보았다.
물론 지금쯤은 아무도 없는 빈 침대이거나
다른 환자가 누워있으리란 당연한 생각으로 였지만
웬지 그의 생각이 머리 속에 떠나지 않음은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었다.

방에 들어선 순간
나는 다시 한번 나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그가 있었다..

더없이 나약하지만 끊이지않는 ECG 곡선을 그리며
그의 영혼은 아직 거의 몸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본 나는 무언가를 느꼈다.

웬지 이 세상에서 그가 쉽게 떠나지 못할 그 어떤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이것은 과학적, 의학적 상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였다.
나는 의학적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어떤 존재를
그 순간 무의식중에 감지했던 것 같다.

하루가 다시 그렇게 지나고
그의 심전도가 웨이브 파동을 그린 지 장장 이틀이 지났다.

다음날 아침, 나는 다시 중환자실에 가보았다.
그의 신체는 죽은 것과 다름없었지만
영혼은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더없이 미약하게나마 이 세상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었다.

심전도를 나타내는 모니터 화면이 그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고
나의 예사롭지 않은 느낌 역시 그것을 뒷받침 해주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한 젊은 여인이 중환자실로 들어왔다.
이제까지 보호자 중에 없었는데,
마치 멀리서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급하게 온 듯 했다.

젊은이의 애인인 둣 했는데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제대로 환자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금방이라도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나는 한 옆으로 비켜주었다.
젊은 여인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가까스로 침대 옆에 섰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그의 심전도 파동이 멈추었다.

모니터 화면에서 끊임없이 지속되던 웨이브 파동이 한순간 사라지고
마치 전원이 꺼진 것 같은 한줄기 직선만이 화면에 나타났다.

이틀간 미약하게나마 뛰어왔던 그의 심장이 바로 그때 멈춘 것이었다.
내 가슴은 순간 서늘해지면서 웬지모를 거대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이젠 정말로 이 세상을 떠난 그와
그의 곁에 남겨진 여인을 두고 나는 중환자실을 빠져나왔다.

그의 임종 소식을 전하고
나는 보호자 중의 한 사람에게
방금 온 그녀가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내게는 그녀가 그의 삶을 오늘까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장시킨 어떤 존재로까지 여겨졌던 것이다.

그녀는..

결혼한 지 3개월에 접어드는 그의 부인이었고
뱃속에 아기를 임신중이었다.
놀라움과 마음 속 깊숙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밀려옴을 느끼며
나는 그 순간 내가 해야할 행동이 무었인지를 깨달았다.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이야기해 주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당신과 뱃속의 아기를 만나기위해
그가 얼마나 그 오랬동안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지..

얼마나 힘겹고 가슴 아픈 영혼의 기다림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은 부인과 그의 아기에게 전하는
그의 이 세상 마지막 메시지라고..
그것은 바로 사랑의 작별 인사라고..

듣고 있는 그녀의 눈에서 넘치는 눈물을 바라보며
나는 두려움과 함께 어떠한 경외심까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한 한 영혼이
바로 우리 곁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
존재를 믿을 뿐 아니라 생생히 느꼈고 경험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이끌어주는 가장 큰 힘이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 역시...

우리에게 가장 없어서는 안될
영혼과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의사의 길에 들어서는 후배들에게
나는 요즘도 이 이야기를 자주 해주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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