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일씨께 드리는 편지
홍동일씨께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으로 사망한 두 여중생에 대한 여론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SOFA (한미주둔군지위협정) 개정에 대한 목소리도 높구요.

참 저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홍동일씨께서는 이 두 여중생이 만약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었다면

과연 지옥에 가느냐고 물어 보셨습니다.

이 질문의 이면에는 꼭 복음을 듣고 믿어야만 천국에 가는건 아니지

않느냐 하는 마음이 살짝 비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과거에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고 현재도 인간적인 면이 많아

그런 의문을 가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전 94년도에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지만 중간 중간에 방황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복음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전 님의 물음에 `그렇다, 여중생도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었으면

지옥에 갔다` 라고 답변을 드리진 않겠습니다.

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했으니 그건 제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고 또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도 한 때 홍동일씨와 비슷한 의문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성경말씀을 가지고 얘기하겠습니다.

먼저 누가복음 13장 4,5 절에 있는 말씀을 읽어 보겠습니다.

"또 실로암에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홍동일씨,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성경 말씀을 믿는다는 것은 180도

전혀 다른 세계의 일이라는 걸 먼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일이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가 되는

일입니까?

여중생 압사 사건으로 인한 미군에 대한 분노는 십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엉뚱하게 홍동일씨가 믿음으로부터 실족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어제 방글라데시 다카에서는 의류를 나누어 주겠다는 한 기업가의

집 앞에 운집한 1만여명의 사람들이 문이 열리는 순간 갑자기 몰리는

바람에 여성과 어린이 33명이 현장에서, 다른 14명은 병원 이송 중에

숨져 47명이 죽었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보도 12월 1일)


이 세상에는 소중한 생명이 정말 허망하게 죽어가는 일들이 많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도 다 죽음을 향해 허망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 앞에 홍동일씨는 자신의 의를 내세우시겠습니까?

성경말씀에 베드로가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마16:22) 하며 주님을 위하듯 말하였을 때 주님께서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23절)

라고 꾸짖으신 걸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이와 같이 망하리라`


홍동일씨,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은 어둠컴컴한 골방 한구석에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세계사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십자가를,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우리를 피값으로 구원하신 주님 앞에 감사와

찬양을 돌립시다.

이런 놀라운 복음을 듣고 함께 하는 형제 자매와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행복하지 않습니까.



홍동일씨께서 분명한 믿음 위에 서게 되는 날이 오게 되길 오늘

자기 전에 꼭 기도 드리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글 주변이 없어 이만 줄이겠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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