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이번 여름 수양회는 우리집의 막내도 유치부로 수양회에 참석했다.
5살이어서 엄마도 아이도 탁아방을 졸업했고 한편으로는 자유롭고 한편으론 걱정도 되었다. 근데 수양회를 마치고 어제 저녁에 7살난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수양회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큰 아이는 동생이 선생님한테 많이 혼나고 벌도 섰다고 했다. 그랬더니 둘째는 잠잘때 엄마가 보고싶어 울고 그래서 빨리 자라고 선생님께서 야단쳤다고 했다.

자존심이 상한 막내가 내게 묻기 시작했다.엄마 왜 수양회 해야해?
그래서 대답해 주었다.그럼, 수양회에서 훈련을 받는 거란다.
아이는 다시 물었다. 훈련 받으려면 벌도 서고 혼도 나야 해?
그래, 정은아, 수양회에서는 여러사람이 마음을 합치는 훈련을 한단다. 그런데 정은이가 자라고 할때 안자고 밥 먹으라고 할때 안 먹고 하면 마음이 합쳐지지 않는 거란다. 알았지? 그리고는 아이는 내 품에서 잠이 들었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새삼 내 모습이 떠 올랐다. 나도 수양회에 가기 싫었던 사람인데 하나님께서 어느 덧 내게 가르쳐 주고 계셨다. 수양회를 통해서 하나님과 연결되지 않는 마음을 하나님과 연결시켜서 하나님의 마음과 연합하는 은혜를 허락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감사했다. 어찌 나 같은 사람도 이런 마음에 젖을 수 있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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